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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코로나19 신속대응 돋보인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8.24 11:11
  • 호수 1550
  • 댓글 0

8월 2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4명으로 늘어 누적 확진자가1만667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된 8월14일부터 하루 확진자가 8일 동안 연이어 세 자릿수를 기록했는데 하루 평균 225.5명이다. 이것은 올해 2월과 3월의 대구·경북에서 촉발된 대유행 상황에 이르는 수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전했다. 

“그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검사·격리조치로 유행을 통제해왔지만, 현재의 유행 규모와 확산 속도는 방역조치만으로 억제하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집단발생이 8·15 광화문집회, 여름철 휴가를 매개로 전국으로 확대되어 유행 확산이 매우 우려됩니다.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 전파 고리를 끊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인 확진자 급증으로 유럽이나 미국이 겪고 있는 대량 환자·사망자 발생, 의료시스템 붕괴,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진입하면 1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고, 공공시설 운영도 중단된다. 클럽, PC방, 실내 운동시설 등 고위험시설은 물론이고 카페, 목욕탕 등의 중위험시설도 운영할 수 없다. 불교도 예외가 아니어서 소규모의 법회마저 열 수 없다. 우리들의 일상이 사실상 산문폐쇄를 단행했던 올해 2·3월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미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준 3단계’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전국 대유행 확산 기로에 서 있는 엄중한 시점에서 아연실색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광화문집회 참석자들은 현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거부하거나 자가 격리 수칙마저 어기고 있다. 심지어 사랑제일교회 측은 방역대응에 절실한 자료 제공마저도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으니 국민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보건소는 양성, 병원에선 음성’ 등의 가짜뉴스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방역활동을 악의적으로 저해하는 행위나 가짜뉴스를 생산하거나 유포·확산하는 행위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법정 최고형 구형의 엄정한 책임을 묻기로 한 정부의 조치는 일리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불교계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남다른 노력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올해 2월 주요사찰은 산문을 폐쇄했고, 법회와 행사도 전면 중단했다. 불교계 최대 법회인 부처님오신날 봉축 일정도 법요식을 한 달 뒤로 연기한 바 있다. ‘이태원 발’ 확산이 불거졌을 때는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연등축제를 취소하는 결단도 내렸다. 이유는 분명했다. 생명보다 귀한 건 없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명징하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취소결정을 내리며 연등회보존회가 전한 메시지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직후 조계종은 서울·경기 및 부산 지역 사찰에 법회 참석인원 제한을 뼈대로 한 긴급 지침을 내렸다. 초하루, 칠석, 백중 기도 등의 법회 봉행 시 동참 인원을 실내 50인 이내, 실외 100인 이내로 제한하고, 합창단 소모임이라도 대면모임은 일시적으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선 사찰이나 단체들도 신속한 대응을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종단의 지침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지역 템플스테이 41곳의 운영을 8월30일까지 임시 중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템플스테이 홍보관,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에서 진행하는 교육 및 프로그램도 30일까지 중단했다. 

서울 봉은사는 신도들의 출입이 빈번한 법왕루에 자동 방역출입문 ‘클리어케이트’를 설치했다. 출입할 때 코로나 바이러스가 99.99% 살균되며,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독제가 자동분사 돼 대기시간 없이 방역이 가능하다고 한다. 서울 불광사는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시설 전체에 대한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역은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할 때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가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진입하지 않도록 사부대중이 힘써주기를 바라는 마음 크다.

 

[1550호 / 2020년 8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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