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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조계종 3대 숙원 사업

기자명 효탄 스님
  • 법보시론
  • 입력 2020.08.24 11:13
  • 수정 2020.08.24 11:14
  • 호수 1550
  • 댓글 0

현재 조계종 3대 숙원사업을 꼽는다면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10․27법난 피해에 대한 명예회복 사업과 신도시 거점사찰 건립, 불교문화재 수리・보존 센터 건립사업이 아닐까 싶다. 외형적으로 보면 모두 하드웨어지만, 그 안에 채워질 소프트웨어를 생각한다면 매우 중요한 일이다.

10·27 법난은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1980년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자행한 일련의 사건이다. 그리고 4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중들의 신성한 기도처이며 수행처인 부처님 도량을 군화발로 짓밟은 만행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불행한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기억을 떨쳐내기 위해서 우리는 좀 더 능동적이고, 조금 더 치열해야 한다. 어떤 역사도 반성 없는 발전은 없다. 국가 권력에 의한 한국불교 탄압사건인 10·27법난은 박근혜정부시대인 2014년 종단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었고, 긴 논의 끝에 조계사에 기념관을 짓는 이른바 ‘조계종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정립됐다. 그러나 특혜의혹 및 부지 매입의 어려움 등 난항 끝에 근래 봉은사 주차장 부지에 홍보전시를 주 기능으로 한 기념관 1동을 짓고, 일산동국대병원 일원에 피해자 분들을 치유하는 센터를 짓는 것으로 매듭짓고 추진 중이다. 

또 하나, 종단은 일찍부터 신도시 거점사찰 건립에 큰 원을 세웠다. 이에 양천구 목동에 최초로 신도시 포교와 함께 템플스테이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국제선센터’가 추진되었다. 국제선센터는 조계종 서남권 포교중심도량으로 2010년 11월15일 한국정신문화와 한국전통문화의 세계화라는 서원으로 설립되었고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이 2020년 6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열린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광제사’ 착공식이 아닐까 한다. 세종시는 2010년 12월 ‘세종시설치특별법’에 근거하여, 2012년 7월 광역단체시로 출범하였고, 그해 12월 정부 중앙행정부서를 세종시로 옮기게 됨에 따라 부상된 행정도시이다. 이곳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정책의 형성과 집행의 중심 도시로 국가적 영향력이 큰 도시이며 평균연령이 상대적으로 낮고 젊은 엘리트가 많은 도시로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높아 환경권 제고와 함께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이 필요한 곳이다. 이에 종단은 1700년 한국불교사를 통해 구축된 전통문화의 이해와 체험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의 여가 및 문화생활을 통한 정서함양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이렇듯 신도시 포교를 화두로 제시하였던 종단은 2012년 마포 석불사의 부지 희사에 힘입어 해당지역에 종교용지를 불하받았다. 그러나 이웃종교에서 종교용지 사업계획무효소송 등을 제기하였고 재판을 통해 각하되는 등 어려움을 딛고 올해 6월 착공식을 가졌다. 앞으로 세종시에 세워질 문화체험관 및 광제사는 세종시의 발전정도에 따라 종단의 미래 거점으로 활용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또 하나는 위례 신도시에 세워질 예정이었던 조계종 숙원사업인 ‘불교문화유산 보존센터’이다. 지난겨울 ‘상월선원’이라는 명칭을 걸고 몇 분의 스님들께서 동안거를 한 곳이다. 불교문화유산 보존센터 건립을 발원했지만 순수 종교목적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하남시의 조건에 가로막혀 봉은사 포교당을 세우는 일로 매듭짓게 됐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인 불교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일이 지자체에 가로 막혀 난항을 겪게 된 셈이다. 결국 종단은 올해 6월 불교문화유산 보존센터 건립 유치를 희망하는 사찰을 공모하며 대안 마련에 나섰다. 2017년 8월 성보문화재 종합병원을 자처하며 보존센터 착공식을 한 것이 어제 일 같은데 아쉬움과 혼란을 지울 수 없다. 올해는 코로나 19사태로 시작된 어려움에 겹쳐 유례없는 긴 장마로 여기저기서 물난리까지 벌어지고 있다. 따가운 8월의 여름 햇살이 그리운 때이다. 종단의 숙원사업도 따가운 여름 햇살처럼 반가운 소식으로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효탄 스님 조계종 성보문화재위원 hyotan55@hanmail.net

 

[1550호 / 2020년 8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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