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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 탈피‧자각으로 인생관 혁신하고 존재가치 이해하게 할 선불교 입문서

  • 불서
  • 입력 2020.08.24 11:34
  • 호수 1550
  • 댓글 0

‘선불교 개설’ / 성본 스님 지음 / 민족사

‘선불교 개설’
‘선불교 개설’

“선불교는 불교가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중국 고유의 노자나 장자의 사상과 유교적인 현실, 절대 긍정 사상과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나 진리를 가까이에서 찾는 중국인들의 현실적인 사고와 생활 풍토에서 외래의 종교인 불교의 가르침을 선의 사상과 실천으로 재편함과 동시에, 새롭게 일상생활 속에서 참된 진여일심을 깨닫고 진여일심의 지혜로운 삶을 창조하는 생활종교의 선사상을 건립한 것이다.”

중국 선종사, 선불교, 선어록 연구에 천착해온 동국대 명예교수 성본 스님은 선불교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불교와 선은 인도에서 발생했지만 선사상은 중국에서 완성”됐으며, 인도에서 발전된 요가나 불교의 선정법이 아니라 중국 당나라에서 완성된 조사선의 선사상을 가리키는 게 바로 선불교라는 설명이다.

이 책 ‘선불교 개설’은 그렇게 선불교 연구에 전념해온 성본 스님이 선불교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고, 선에 입문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해 선불교의 사상‧철학의 토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선불교 입문서다. 

책은 선불교의 개념, 선 사상이 뿌리내리게 된 환경과 풍토, 역사적 배경, 자각의 종교로서의 선불교, 깨달음의 세계, 선의 교육, 선의 수행과 실천, 간화선의 성립과 수행구조 및 실천 체계, 선의 전법 등 선불교에 대한 전반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선불교 사상을 ‘각자 인생관의 혁신’으로 요약한다. 선불교는 일체의 권위나 형식적 관념에서 탈피해 인간 각자의 본래 자연 그대로의 참된 자아, 즉 불성을 깨닫고 현재에서 지혜로운 삶을 창조하는 현실의 종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의 번뇌 망념, 분별과 집착, 무지와 무명에서 벗어나 지혜를 터득하고 고(苦)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창조해내는 것, 그런 삶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선불교를 자각의 종교로 일컫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특히 중국 선종사의 연구, 조사선의 성립과 사상 형성 등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한국에서 선종사 연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저자는 “인간성의 말살과 인간 소외 문제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에 자기 존재에 대해 새롭게 자각할 수 있도록 하는 사상‧철학‧종교로서 선불교가 매우 가치 있다”고 이 시대에 선불교가 필요한 이유를 강조했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선불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면, 세대‧지역‧성별‧이념 등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갈등과 대립이 가속화되는 시대에서도 공존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만38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0호 / 2020년 8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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