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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진척시키는 4가지 핵심 범주

  • 불서
  • 입력 2020.08.24 11:38
  • 호수 1550
  • 댓글 0

‘명상, 깨어있는 만큼의 세계’ / 오용석 / 공동체

‘명상, 깨어있는 만큼의 세계’
‘명상, 깨어있는 만큼의 세계’

이제 명상은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수많은 명상센터와 명상지도자들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유튜브에서 원하는 명상기법을 손쉽게 배울 수도 있다.

명상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지만 문제점들도 적잖이 등장하고 있다. 오랫동안 명상을 했다지만 인간관계가 모나거나 자비심이 없고, 사회문제를 외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스스로 특별하다는 착각에 빠져 남을 낮춰보거나 명상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는 저자는 명상 전문연구자인 동시에 능숙한 명상 지도자다. ‘명상, 깨어있는 만큼의 세계’는 명상의 근본을 일러주는 드문 책이다. 명상의 원리와 핵심이 무엇인지, 어떻게 명상해야 하는지, 오랫동안 명상했지만 왜 진척이 없는지, 명상 체험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자신의 명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명상을 지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명상법을 불교의 팔정도에 기초해 새롭게 구조화시켰다. 명상의 다양한 특징을 4가지 핵심범주인 ‘바라보기’ ‘자비’ ‘지혜’ ‘삶속으로’의 체계로 각각 응축하고, 그것을 팔정도 구조에 맞춰 자세히 분석했다. ‘바라보기’는 팔정도의 올바른 알아차림과 올바른 집중에, ‘자비’는 올바른 말과 올바른 행위에, ‘지혜’는 올바른 견해와 올바른 사유에, ‘삶속으로’는 올바른 정진과 올바른 생활과 관련지어 해석했다. 이어 4가지 핵심 범주에 맞는 8가지 명상 방법을 추출하고 그것을 현실에 맞도록 체계화해 누구나 일상에서 해나갈 수 있는 명상법을 제시했다. 불교경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불교의 수행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명상의 종합적인 이해와 더불어 가장 돋보이는 점은 ‘바라보기’ ‘자비’ ‘지혜’ ‘삶속으로’라는 명상의 4가지 핵심 범주가 서로 상호보완의 연기법에 의거해 해석된다고 보는 데에 있다. 이들 4가지가 각각 균형을 이루며 이를 조금씩 확장해나갈 때 명상의 여러 부작용과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4가지 중 어느 하나에만 집중하거나 특화시키면 균형은 점차 무너지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직시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명상은 혼란스런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평안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은 명상을 삶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저자가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 위한 구체적인 원리와 방법을 탐색한  결실이다. 온갖 명상이 쏟아지는 시대에 중심을 딱 잡을 수 있는 명상 노하우를 일러주는 저자의 안목이 돋보인다. 2만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50호 / 2020년 8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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