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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면 정말 이뤄집니다

기자명 황산 스님

불교 기도는 공덕 짓는 게 우선
기도 목표설정과 마음훈련 필요
성취 안 되면 기도법 점검해야

기도하면 정말 이뤄질까? 기도를 많이 한 불자도, 초보불자도 확신이 잘 안서는 분이 많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니 믿음이 점점 엷어져 기도하는 불자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자본만능주의 시대이니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자본주의라 하더라도 일을 많이 해 생산능력이 좋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의 영역에 있는 아이디어·지식·지혜·운영능력·투자능력 등에 따라 재산의 양이 결정되는 사회이다.

기도의 사전적 의미는 절대자에게 소원을 비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불교의 기도는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있다. 소원을 비는 것은 같지만 반드시 공덕을 짓고 나서 소원을 빌게 되어 있다. 공덕을 짓는 법은 법보시와 재보시·마음보시가 있다. 법보시는 부처님 전에서 경전과 진언·주문·명호 등을 독송하는 것과 절·사경 등을 하는 것을 말하고, 재보시는 돈이나 먹을 것·불교용품·입을 것·잘 수 있는 곳 등을 제공하는 것이며, 마음보시는 남을 위한 기도와 미소·친절·배려·공감·칭찬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방법으로 공덕을 짓고는 그 공덕을 회향하면서 소원을 비는 것이 기도이다. 그중에 특히 부처님 앞에 나아가 예경·찬탄·공양·참회·독송·절·사경을 하며 소원을 비는 것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도이다. 그렇게 기도하면 정말 소원이 이뤄질까?

그렇게 안하는 것보단 백배 낫지만 아주 중요한 것을 간과했다. 행동보다 중요한 것이 마인드다. 기도의 목표설정과 거기에 따른 마음훈련이 필요하다. 기도의 목적은 스님들 같은 경우 생사해탈로서 성불하는 것이다. 재가자라면 사업성취, 건강, 화목, 합격, 승진, 매매 등에 목적을 두는 경우가 많다.

생사해탈을 위한 기도는 염불이나 절 등의 사마타행을 하면서 무상·고·무아 등을 생각하는 위빠사나행을 하여야 목적이 이뤄진다. 기도라는 것이 그냥 막하는 것이 아니고 사마타(止)와 위빠사나(觀)의 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음이 순수하고 믿음이 강하면 ‘관세음보살’ 명호 몇 번 외우면 관음보살과 합일해 가피를 즉시에 받아 소원이 성취되지만 업장이 두터운 우리들은 위빠사나행으로 마음의 성숙을 이뤄야 한다.

기도의 목표가 다르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위빠사나도 달라야 한다. ‘재물성취’ 기도라면 재물의 속성을 이해하고 벌기 위한 사업이나 투자 등의 원리를 알고 도전해야 한다. 그런 것도 모르고 재물이 많아지기만 바라면서 기도하면 복권 당첨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건강에 대한 기도는 염불·독송·절 등을 하면서 건강에 대해 공부도 하고 사색도 하며 식이요법과 운동 등을 통해 관리해야 기도의 목적이 이뤄진다.

가족 화목을 위한 기도는 부처님 전에서 사마타행을 열심히 하면서 사람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남자·여자·부모·자식·친구·직장 등에 대한 관계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 사랑의 기술을 연마해야 점점 관계도 좋아지고 진정한 사랑을 통해 화목을 이룰 수 있다. 승진이나 합격·매매·이사 등을 위한 기도도 거기에 합당한 위빠사나행을 해야 목적을 이루게 된다.
 

황산 스님

기도는 많이 하고도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을 때 부처님 영험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기도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부처님은 계신다. 부처님의 능력은 무한하다. 그리고 항상 도와주실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우리 중생이 무명·미혹으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황산 스님 울산 황룡사 주지 hwangsanjigong@daum.net

 

[1550호 / 2020년 8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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