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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에서 도상까지… 한국 밀교역사문화 집대성

  • 교계
  • 입력 2020.08.25 21:55
  • 수정 2020.08.26 13:19
  • 호수 1551
  • 댓글 0

밀교총람 29종 완간, 100여명 학자 참여해 3년간 작업
해외 밀교유적 자료수집, 미공표 도상·사진자료도 다수
“한국밀교 문화적·교리적·역사적 연구 근간 마련” 평가

한국 밀교의 역사, 사상, 문화, 의식, 인물, 문헌 등을 집대성하는 한국 밀교문화 총람사업이 마무리됐다. 삼국시대부터 근래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는 물론 한국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밀교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밀교문화총람사업단이 2016년 4월 착수해 최근 출간이 마무리 된 밀교총람 29종을 8월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진각종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각각 15억원씩 총 3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밀교총람 편찬 사업에는 국내외 밀교 관련 학자 100여명이 참여해 3년간 연구 작업을 진행해왔다.

참여 학자들은 문헌 연구와 더불어 자료 수집을 위해 한국 외에도 인도, 중국, 일본, 부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밀교유적지를 일일이 답사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한국 밀교 역사에서 가장 많이 염송되는 진언인 육자진언 관련 희귀 유물 자료까지 모두 수록한 ‘한국의 육자진언’을 시작으로 △한국의 입체만다라 △한국의 전승진언 △한역대장경 밀교부 경전 해제(고려대장경 내·외 각 1권) △한국의 밀교 관련 경전 문헌 총목록 △일본의 밀교 관련 논문 저서 총목록 △밀교학연구 △진언집성사전(5권) △한국비로자나불 연구(상·하) △한국고대밀교사 △한국중세밀교사 △망월사본 진언집 연구 △밀교의식의 전통과 전개 양상 △금강계만다라 도전 △밀교예술과 도상(티베트편) △한국근세밀교사 △한국현대밀교사 △진각종 역사 △회당평전 △진각밀교의 교리와 신행(상·하) △한국밀교문헌자료총록(상·하) △밀교도상 연구(1~2권) △금강계만다라삼십칠존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을 펴낼 수 있었다.

편찬사업 연구책임을 맡은 허일범 진각대 교수는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방대한 책을 펴낼 수 있었던 것은 혹사 수준의 작업에 기꺼이 참여해준 학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밀교총람 발간을 계기로 밀교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한국불교에 대한 이해가 풍성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밀교총람은 1400년간 한국불교의 큰 흐름을 형성했던 밀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여줄 뿐 아니라 밀교와 관련한 희귀한 자료와 사진들도 대단히 많아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역대장경에 수록된 진언들을 집대성해 5권으로 편찬한 ‘진언집성사전’은 불교역사상 첫 진언사전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또 국내 사찰에 현존하는 비로자나불상을 찾아가 밀교의 세밀한 특성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후불탱화·괘불탱화·벽화 등에 나타난 비로자나불 존상들을 각각 유형별로 정리한 ‘한국 비로자나불 연구’는 획기적인 연구방식으로 주목받는다. 이밖에 신라시대부터 조선초까지 국가수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설행됐던 문두루법 논문들을 수록하고 2018년 10월 문두루법을 복원해 첫 시연했던 내용을 화보에 담은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은 향후 문두루법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진각종 교무부장 법경 정사는 “밀교문화총람사업을 통해 한국 밀교의 문화적, 교리적, 역사적 연구의 근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국내외 자료를 축적해 화보, 영상, 밀교대장경에 이르는 각 분야의 연구로 이어질 수 있는 더 많은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이 책들은 비매품으로 대학, 공공도서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지만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판매용 출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51호 / 2020년 9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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