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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차별금지법 제정 찬성” 81.9%

  • 교계
  • 입력 2020.08.28 20:32
  • 수정 2020.09.03 20:52
  • 호수 1551
  • 댓글 1

본지, 불교계 오피니언 리더 174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
“반대”는 3.6% 그쳐…“불교계 내부 홍보 강화 시급” 53%

불교계 오피니언 리더 174명을 대상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138명 중 81.9%(113명)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을 표명했으며, 반대는 3.6%(5명)에 그쳤다.
불교계 오피니언 리더 174명을 대상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138명 중 81.9%(113명)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을 표명했으며, 반대는 3.6%(5명)에 그쳤다.

불교계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제정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8월24일부터 26일까지 조계종 교구본사주지, 총무원 부실장, 종회의원, 전국비구니회 집행부, 신행·학술 단체장 등 불교계 오피니언 리더 174명을 대상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138명 중 81.9%(113명)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을 표명했으며, 반대는 3.6%(5명)에 그쳤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성별, 성정체성, 장애, 병력, 외모, 나이, 출신 국가, 피부색, 언어, 성지향성, 고용형태, 가족형태, 학력 등을 이유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과 혐오를 금지하는 법률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대다수 불교인들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차별과 혐오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찬성에 답한 응답자들을 분석한 결과 비구니스님이 96%로 가장 높았으며, 재가불자 81.8%, 비구스님 77.8% 순이었다. 반면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견에는 비구니스님 4%, 비구스님 3.7%, 재가불자 3%로 엇비슷했다. 이런 가운데 총 응답자중 14.5%(20명)가 ‘잘모르겠다’라고 답해 차별금지법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113명 가운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현재 불교계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 53%(60명)가 ‘불교계 내부부터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미를 설명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고, 32.7%(37명)가 시민단체·이웃종교와의 연대 활동 강화를, 14.2%(16명)이 기타의견을 표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비구스님 52.4%, 비구니스님 56.5%, 재가불자 51.9%가 불교계 내부 홍보강화를, 비구스님 38.1%, 비구니스님 30.4%, 재가불자 22.2%가 외부와의 연대 활동 강화를 각각 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차별금지법에 대한 스스로의 이해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총 123명이 응답했고, 이 가운데 ‘잘안다’는 응답자가 43.9%(54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통’ 39.8%(49명), ‘잘모른다’ 16.3%(20명) 순이었다. 그 중 비구스님의 51.5%(35명)가 ‘잘안다’고 답한데 비해 비구니스님은 33.3%(8명), 재가불자는 35.5%(11명)에 그쳤다. 비구니스님의 37.5%(9명)와 재가불자 54.8%(17명)도 자신의 이해정도를 ‘보통’으로 평가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올해 1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무기한 기도회’에 입재했으며 기도회의 일환으로 국회와 여야당사 앞에서 오체투지도 진행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올해 1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무기한 기도회’에 입재했으며 기도회의 일환으로 국회와 여야당사 앞에서 오체투지도 진행했다.

‘불교정신 부합’ 55.8%, ‘사회 보편적 가치’ 39.8%

그렇다면 불교계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응답자 113명 중 55.8%(63명)가 ‘불교정신과 부합’을 꼽았고 39.8%(45명)가 ‘현대사회 보편적 가치’, 3.5%(4명)가 ‘종단 활동지지’, 0.9%(1명)가 기타 의견을 선택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답한 ‘불교의 평등정신과 부합’에 비구스님 65.1%, 비구니스님 52.2%, 재가불자 37.1%가 공감을 표명했다. 부처님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불성을 지닌 평등한 존재임을 선언했으며 승가를 통해 평등공동체를 실현했다. 실제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지계제일 우바리 존자는 이발사로 천민출신이었다.

응답자들은 “부처님의 보편적 가르침에 귀의해야 한다.” “모든 만물이 평등하고, 모든 존재는 불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나’라는 것은 고정불변한 존재가 아니며, 모든 생명 존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혼자서는 사회에서 살아가지 못한다.” “모든 중생을 자비심으로 대하며 이들을 구제하려는 이타행을 실천해야 한다.” “불교는 원칙적으로 모든 차별을 거부해왔다.” 등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응답자들은 ‘인간의 기본권’ ‘현대사회의 보편적 가치’ 등을 이유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경우도 많았다. 비구스님 31.7%, 비구니스님 47.8%가 동의했으며 특히 재가불자 51.9%는 종교의 영역을 넘어 같은 인간으로서의 인권을 신장하고 사회 흐름에 맞춰 평등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헌법상에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명시돼 있다.” “미국, 유럽연합 등 많은 나라에서 차별금지법은 이미 제정돼 있고, 우리도 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나아가야 한다.” “지금 시대의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기존의 고정된 가치관으로는 현 시대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구제하기 위해서라도 차별금지법의 법제화가 시급하다.” “2007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우리나라에 권고할 만큼 전세계적으로 인간의 기본권을 중요시한다.” “정부는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법제정을 미루고 있지만 인권위의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국민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고 있다.” “일부 기독교계가 동성애 문제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미 여러 차례 논문을 통해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고, 이들은 성소주자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조계종의 일관된 차별금지법 제정 노력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2012년 발족한 사회노동위원회는 쌍용자동자, 청소용역, 철도 등 각계 사회적 약자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또 퀴어문화축제를 참가하며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불살생을 위한 조류독감·구제역 살처분 방지 및 제도개선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차별과 억압의 현장에 늘 함께했던 사노위는 올해 1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무기한 기도회’에 입재했으며 기도회의 일환으로 국회와 여야당사 앞에서 오체투지도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종단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종도로서 공감하고 이에 힘이 되고 싶다.”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오체투지에 나선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불교계가 원력을 모아 사노위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일부 종교계와 보수단체들이 지나치게 성소수자 문제만 부각하면서 차별금지법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에서 성소수자 문제는 일부다. 종교·인종·출신 등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을 금지하자는 것이 본연의 취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비구니스님 중 상당수가 차별금지법제정과 함께 교계 내부에 현존하고 있는 비구·비구니 차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거나 기타 의견으로는 ‘동성애 조장’ ‘역차별 우려’ ‘종교간 갈등 유발’ ‘법안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등 의견이 있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법보신문 선정 오피니언 리더

교구본사주지 조계사 지현, 용주사 성법, 신흥사 지혜, 월정사 정념, 법주사 정도, 마곡사 원경, 수덕사 정묵, 직지사 법보, 동화사 능종, 은해사 돈관, 불국사 종우, 해인사 현응, 쌍계사 영담, 범어사 경선, 통도사 현문, 금산사 일원, 백양사 무공, 화엄사 덕문, 송광사 자공, 대흥사 법상, 관음사 허운, 선운사 경우, 봉선사 초격, 군종특별교구 혜자, 해외특별교구 정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 기획실장 삼혜, 재무부장 탄하, 문화부장 오심, 사회부장 성공, 호법부장 태원, 사업부장 주혜, 포교부장 정인 스님.
중앙종회의원 현민, 도성, 덕현, 법원, 성광, 현담, 정현, 삼조, 효림, 설암, 정덕, 원경, 제민, 종봉, 우봉, 정범, 장명, 묘장, 선광, 지우, 덕관, 성로, 성행, 정문, 제정, 경암, 원돈, 이암, 효명, 무관, 보운, 진각, 각성, 등운, 등안, 법진, 원명, 석장, 우석, 연규, 일화, 진경, 법원, 향문, 함결, 인오, 태효, 재안, 호산, 법일, 각림, 도현, 심우, 종호, 도심, 대진, 혜일, 진각, 범해, 가섭, 보인, 일감, 탄웅, 보림, 도림, 환풍, 만당, 진화, 연광, 상덕, 정운, 정운, 대현, 철우, 진명, 혜도, 정관, 정현, 운산 스님.
전국비구니회 집행부 회장 본각, 수석부회장 현정, 부회장 상덕, 능인, 성본, 광용, 정명, 총무부장 보련, 기획실장 송탁, 재무부장 지효, 교육부장 정수, 문화포교부장 상화, 국제부장 정혜,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장 수경, 사찰음식연구소장 선재, 차문화연구소장 혜성, 법룡사 주지 혜연, 사서실장 효석 스님.
신행·학술 단체장 교정교화전법단장 혜원 스님, 보조사상연구원 원장 보경 스님, 대각사상연구원 원장 보광 스님,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장 진명 스님, 동북아불교연구소장 석문 스님, 대한불교조계중 교육원 불학연구소 소장 정운 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정연만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 윤성이 동국대 총장, 동국대 기획부총장 종호 스님, 곽채기 동국대 교무부총장, 김관규 동국대 연구부총장, 방창덕 포교사단장, 유재환 병원불자연합회장, 손창동 공무원불자연합회장, 윤정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 김성규 교수불자연합회장, 김행규 교정인불자연합회장, 홍경희 대불련총동문회장, 이창구 전북불교대학장, 유정희 전북불교네트워크 공동대표, 라은희 교사불자협의회장, 김성규 대불청 전북지구회장, 하유호 108산사순례회장, 유남희 완주송광사 신도회장, 오종근 전북불교네트워크 공동대표, 이근재 17교구 신도회장, 안준아 룸비니불교산악회장 겸 화엄불교대학동문회장, 김용수 포교사단 전북지역단장, 고영섭 한국불교학회 회장 , 임승택 불교학연구회 회장, 김방룡 한국선학회 회장, 안성두 인도철학회 회장,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원장, 원영상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 회장,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 소장, 차차석 불교문예연구소 소장, 권탄준 대행선연구원 원장, 이봉춘 천태불교문화연구원 원장, 권기현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회장, 윤희조 불교와심리연구원 원장,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 소장, 장재진 인도문화연구소 소장, 이필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회장.

[1551호 / 2020년 9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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