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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 “정부·의사협 갈등 중재 나서겠다”

  • 교계
  • 입력 2020.09.01 18:09
  • 호수 1552
  • 댓글 1

9월1일 “대화의 장 만들자”
“제3자 입장서 해결나설 것”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 입학정원 증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의료4대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돌입하면서 의료서비스 공백사태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호성 스님)가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화쟁위는 “정부와 의사협회의 극한 대립은 상호 불신에 있다”며 “화쟁위 차원에서 정부와 의사협회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쟁위는 9월1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논의되고 있는 이때, 의사협회와 정부의 충돌로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와 의사협회는 상호불신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상호공방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쟁위는 국민의 고통과 시름에 공감하며 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마음을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화쟁위는 “정부와 의사협회가 의료정책에 대한 지난 협의 과정을 통해 양측 모두 ‘모든 국민의 빠짐없는 건강과 행복 추구권 실현’이라는 헌법가치에 동의하고 공공의료 및 낙후지역에 대한 의료서비스 개선 등에도 뜻을 같이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양측이 극한 대립과 공방에만 몰두하는 것은 상호불신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때문에 화쟁위는 “지금은 중립적이고 공정한 제3자에 의해 공감을 확대하고, 의견차이를 좁히는 화쟁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화쟁위가 공정한 제3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화쟁위는 “정부와 의사협회는 공감과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둔 대화에 나서 달라”며 “대화와 합의가 이뤄지도록 시간과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양측에 제안했다.

화쟁위는 “대화 테이블이 형성되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정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공정한 제3자의 입장에서 당사자 간 대화와 협의,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52호 / 2020년 9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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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사협회 갈등 해결,
화쟁위원회가 함께하겠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위기 3단계 격상이 논의되고 있는 이때, 의사협회와 정부의 충돌로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세계적 K-방역의 성과마저 무너뜨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등으로 묵묵하게 방역을 실천해 오고 있는 국민들은 깊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사협회는 상호 불신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문제의 내용보다는 명분과 주장만을 되풀이하며 상호 공방에만 골몰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걱정은 매우 큽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 코로나 확대 우려, 위기 대응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치료 불확실성 등으로 깊은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국민의 고통과 시름에 공감하며 그 해결에 적극적으로 마음을 내고자 합니다.

그 동안 정부와 의료협회 당사자 간 직접 대화의 노력이 있었고 최선을 다하였으나 아쉽게도 의견 일치엔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대전제와 공공의료정책 추진 과정에서 의료 당사자의 의견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사회적 공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협회와 정부 사이의 대화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대화가 끝난 것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각자의 주장만으로 상대를 설득하려는 자세로는 합의에 도달하기 난망합니다. 당사자의 걱정과 우려를 해소시키려는 대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상대방에 대한 공격과 비난만 난무한 상태로 상호 신뢰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중립적이며 공정한 제3자에 의해 공감은 확대하고 의견 차이는 좁히는 조정, 즉 화쟁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가 공정한 제3자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화쟁위원회는 4대강 문제를 비롯하여 쌍용자동차 노사 문제, 민주노총 한상균위원장 이슈 등 사회 갈등 사안에 화쟁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화쟁위원회는 종교적 양심과 화쟁의 가치 그리고 풍부한 사회 갈등 조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의사협회 모두 만족한 해결안이 나올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습니다.

화쟁위원회는 정부와 의사협회에 제안합니다

- 정부와 의사협회는 공감과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둔 대화에 나서 주십시오.

- 저희가 복지부와 의사협회에 방문하겠습니다. 시간과 자리를 만들어 주십시오. 대화와 합의가 이뤄지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대화 테이블이 형성되면 화쟁위원회는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정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복지부와 의료협회가 용기를 내어 대화 테이블에 나서기 위해서는 국민의 성원이 필수적입니다. 당사자가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손발을 맞출 수 있도록,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9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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