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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명예원로의원 송암당 동춘 스님 입적

  • 교계
  • 입력 2020.09.04 12:48
  • 수정 2020.09.04 14:15
  • 호수 1552
  • 댓글 1

9월1일 제주 주불사서…세수 89세, 법납 65년
어린이·청소년 불서 포교 앞장…60만권 법보시

평생 무소유를 실천하며 문서포교 등으로 후학들에게 큰 존경을 받았던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송암당 동춘 스님이 9월1일 제주 주불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9세, 법납 65년.

동춘 스님은 19세 되던 해인 1956년 선암사에서 석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70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은 이후 전국 선원에서 수행 정진했다. 이후 봉암사, 선암사, 각화사 주지를 맡았다.

스님은 투명한 재정운영과 공사가 분명한 사찰경영으로 가는 곳마다 사찰을 일신했다. 특히 어려운 사찰 살림에도 불사금을 절약해 낙후된 사찰을 복원하는 데 매진했다. 경북 봉화 각화사가 현재와 같은 수행도량으로 복원된 것도 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됐다.

스님은 평소 “출가수행자의 본분은 부처님가르침에 따라 올곧게 수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여겼다. 스님이 봉암사, 선암사, 각화사 주지 이외에 특별한 소임이 없었던 것도 이런 연유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후학들에게 “젊어서 공부해야 한다”며 부지런히 정진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수행정진 중에 생긴 보시금을 모아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부처님 법을 널리 알리는 법보시에도 앞장섰다. 2500여년 이어져 온 불교가 계속 전승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를 위한 포교에 앞장서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불교의 효 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불서보급에 앞장섰다. 그 시작은 1999년 남양주 봉선사 조실이자 당대 최고의 학승으로 꼽히던 월운 스님을 만나면서 비롯됐다.

당시 동춘 스님은 월운 스님을 만나 “‘부모은중경’과 같은 책을 번역해 청소년들이 읽기 좋은 법공양감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동춘 스님의 취지에 공감한 월운 스님은 ‘불교와 효’를 주제로 청소년들이 효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저술에 나섰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부처님이 들려주는 효 이야기’였다. 동춘 스님은 이 책이 발간되자마자 사비를 털어 20만부를 인쇄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무상으로 보급했다.

동춘 스님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02년 12월 어린이·청소년들의 효사상 고취를 위해 인기 만화가 최병용 화백에게 의뢰해 만화책 ‘밤톨이와 얼짱이의 효도 뚝딱’도 출간했다. 20만부를 단번에 찍어 불교유치원, 초등학교와 종합병원 문고에 전달했다. 2004년에도 ‘엄마 아빠 고마워요’라는 책을 발간해 전국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했으며 2009년에도 ‘관세음보살이야기’를 출간해 법보시했다. 스님이 법보시한 책만 60만부에 달한다. 동춘 스님은 부산 내원정사 조실을 거쳐 2002년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됐으며, 2004년 조계종 포교대상 종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 각화사 주지 노현 스님은 “동춘 스님은 각화사를 중창하고도 주지 한 만기를 채우지 않고 떠나 홀로 토굴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셨던 분"이라며 "언제나 스스로에게 엄격했고, 출가자로서 본분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선지식이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스님의 빈소는 제주 부민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9월5일 부민 장례식장에서  석암문도회 문도장으로 엄수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52호 / 2020년 9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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