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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 선사 가르침, 세계적 화두로 거듭나다

  • 교계
  • 입력 2020.09.06 16:32
  • 수정 2020.09.06 22:49
  • 호수 1552
  • 댓글 0

‘혜암선사 탄신 100주년 국제학술대회’
혜암선사문화진흥회, 9월5~6일 해인사
세 번째 학술대회, 교수불자연 공동주최
10월4일까지 박물관서 유필유품 특별전
9월19일, 해인사서 기념대법회 봉행 예정

“혜암 선사는 선의 직관적 불이론과 주관적 유심론을 통한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오늘날 종교 위기와 인류가 고뇌하고 있는 사회의 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
“‘공부하다 죽어라’라는 혜암 선사의 가르침은 목표지향적인 현대사회에 일침을 놓으며 죽어버린 목표에 매달리는 우리 삶을 새롭게 보라고 요구한다. 그 화두를 세계에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는 세계화의 상수와 변수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 박진영 미국 아메리칸대 종교·철학과 교수

“혜암은 한국 근·현대 불교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현대 중국불교에서는 찾기 힘들기에 중국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일반 대중도 참선에 관심이 높은 만큼 해인총림에서 체험을 통해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알리길 바란다.” - 곽뢰 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 전임연구원

승·재가를 막론하고 청빈한 삶과 치열한 수행을 당부했던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선사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선사의 삶과 가르침에 대한 세계화의 가치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해인총림 해인사서 봉행됐다. 또 혜암 선사의 친필 유묵과 유품을 전시하는 특별전도 마련돼 선사의 향훈을 기리는 장이 다채롭게 열렸다.

혜암선사문화진흥회(이사장 성법 스님)는 9월5~6일 1박2일 동안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 보경당에서 ‘제10대 조계종 종정 혜암 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봉행했다. 혜암 선사를 주제로 하는 세 번째 학술대회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김성규)와 공동주최로 마련됐다. 양일간 릴레이 발제와 토론이 전개된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학자들과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불교학자들이 참석, 혜암 선사의 가르침을 조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선사의 삶과 가르침에 대한 현대적 의의와 세계화의 가치를 논의한 장으로, 선사의 가르침에서 한 발 나아가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장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학술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전개됐다. 대회장 테이블과 좌석 간격을 넓게 배치하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동참했다. 무엇보다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해외에 있는 발제자와 토론자의 경우 영상으로 발제 및 토론에 참여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학술대회 진행이 눈길을 끌었다. 해인총림 산중 및 혜암 선사 문도 스님들과 좌장, 발제자, 토론자 외에는 행사가 이어진 보경당 내 외부인의 출입도 엄격히 제한됐다. 대신 유튜브 ‘해인사TV’와 ‘BBS불교방송’ 등 양 채널을 통해 학술대회를 실시간으로 온라인 생중계,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학술대회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해인사 주지 현응,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 성법, 해인총림 다주 여연, 해인사성보박물관장 원학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법계위원장 무관,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 등 산중 대덕 스님이 동참했으며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도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성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연기영, 김용표, 박경준 동국대 명예교수, 윤원철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권탄준 금강대 불교인문학부 명예교수, 장호경 법륜교수불자연합회장 등 학술대회 좌장, 발제자, 토론자 40여 명도 사전 참가 신청을 거쳐 동참했다.

5일 학술대회 개막식에서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은 “문도들은 선사의 탄신 100주년을 전후해 이미 몇 권의 법어집을 집대성했으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법어에 대한 논변(論辯)을 갖추기 위해 흩어진 종문의 일사일언을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촘촘하게 살피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선사의 가르침을 고찰하고 논변을 함께 만들어 둔다면 뒷날 뛰어난 준재들이 이어내고 깎아내고 보태가면서 노사(老師)의 도를 크게 빛낼 것”이라고 격려사를 전했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도 환영사에서 “‘가야산 해인사의 정진불’로 칭송받으며 평생을 청정수좌로, 위법망구의 수행 정신으로 정진하신 혜암 큰스님의 선사상과 업적을 연구하고 널리 선양하는 장이 마련되어 기쁘다”며 “한국불교를 세계화하는 밑거름으로 삼을 방안이 다양하게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 성법 스님 역시 인사말에서 “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뜻깊은 학술대회를 혜암 큰스님의 평생 수행처였던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열게 되었다”며 “지난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여 큰스님 삶과 사상의 연구 발제와 토론을 통해 기초성과를 이루었다면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좀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논문들이 발표되고 토론을 통해 새로운 함의를 찾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5일 개막식에 이어 ‘1부’ 4개 주제, ‘2부’ 2개 주제, 6일 오전 ‘3부’ 2개 주제, ‘4부’ 3개 주제와 종합토론이 전개됐고 이날 늦은 오후 일정이 회향됐다. 이틀간의 학술대회를 통해 총 11개의 주제가 발표됐으며 각 주제당 2명의 토론이 이어졌다. 1부 제1주제를 맡은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가 ‘종교문명 전환기 불교의 세계화 담론과 혜암사상 – 헤암선의 지구적 보편성과 실천성 탐색과 관련하여’라는 발제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는 등 학술대회에서는 매 주제마다 열정적인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와 토론자들은 혜암 선사의 가르침이 현대의 한국은 물론 개인과 사회, 국가와 지구 공동체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편적이고 공통적 주제와 관심사에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힘을 실었다.

혜암선사문화진흥회는 양일간 쉼 없이 전개된 학술대회에 앞서 5일 오전에는 해인사성보박물관에서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식’을 통해 혜암 선사의 향훈을 느낄 수 있는 장을 개막했다. ‘빈가보장(貧家寶欌) - 가난한 집에 보물’을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혜암 대종사의 유품과 직접 쓴 글씨 가운데 선별된 108점이 소개된다.

한편 혜암선사문화진흥회는 9월19일 오전10시30분 해인사 대적광전 탑마당 일대에서 ‘혜암 성관 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대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이 법석은 지난 4월14일(음 3월22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날로 연기됐다.

합천=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53호 / 2020년 9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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