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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 선지식이 들려주는 진짜 불교

  • 불서
  • 입력 2020.09.07 13:36
  • 호수 1552
  • 댓글 0

‘성운대사가 들려주는 불법의 참된 의미’ / 성운대사 지음·조은자 옮김 / 운주사

일상의 신행을 강조해온 대만 불광산 성운 스님이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적 관점에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냈다.
일상의 신행을 강조해온 대만 불광산 성운 스님이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적 관점에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냈다.

불교는 어렵고 무언가 염세적인 종교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하게 접하는 ‘반야심경’만 해도 본래 없으며 또한 전부 버려야 한다는 가르침만이 초지일관 이어진다. 그래서 자칫 삶의 부정으로 이해되기 쉽다. 불교의 대표적인 가르침인 공(空)에서 세상의 덧없음을, 무상(無常)에서 결국 소멸돼야 할 삶의 슬픔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불교에 대한 이런 이해들이 그저 믿고 따르면 천국으로 가는 종교와 달리 철학적이고 깊이 있으며 심오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또한 현대인들의 삶과 동떨어져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벽을 만들기도 한다.

이 책 ‘성운대사가 들려주는 불법의 참된 의미’는 불교에 대한 이런 세간의 인식을 철저하게 뒤집고 있다. 성운 스님은 ‘인간불교(人間佛敎)’라는 종풍으로 대만에 불광산을 창건하고 불교문화, 교육, 자선사업을 펼쳐 세계 각지에 300여개 사찰을 건립했으며 16곳에 불교대학을 연  세계적 선지식으로 티베트 달라이라마와 함께 가장 존경받는 스님 중 한명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신행을 강조했던 가르침대로 고상하고 현학적인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의 관점에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해하도록 풀어냈다. 

사실 불교 관련 책들은 편하지가 않다. 이해되지 않는 수많은 전문용어와 현학적인 개념들이 날아다니고, 그 개념에 대한 설명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운 스님의 가르침은 쉽고 명료하다. 현대인들의 상식 수준에서 불교를 설명하고 있지만 그 설명들은 불교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불교의 핵심적인 개념과 교리에 담긴 의미, 다시 말해 부처님께서 가르치고자 했던 본래의 참 의미를 일상적인 예화와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있는 불교입문서이다. 그러나 불교에 대한 설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불교 가르침 중에서 불법에서 벗어난 삿된 것들을 가려내 칼날 같은 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평범한 입문서와는 결을 달리한다.

‘성운대사가 들려주는 불법의 참된 의미’<br>
‘성운대사가 들려주는 불법의 참된 의미’

책에는 300여개의 주제가 담겨있다. 불교에 입문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삼귀의와 오계수지에서 삼법인, 사성제, 중관의 공사상, 유식과 화엄에 이르기까지 대승불교 전체의 가르침과 실천방안을 총망라하고 있다. 스님의 불교에 대한 가르침은 부정보다는 긍정이, 고통보다는 행복이, 비우기보다는 채우는 것이 많다.

공(空)의 가르침은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어떤 것도 필요 없다는 단멸견(斷滅見)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스님은 공을 통해 건설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이치에 대한 설명이다. 그래서 공은 없다는 의미의 가르침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건설적이며 완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무상(無常) 또한 마찬가지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가르침을 통해 오히려 자신의 변화 가능성을 깨닫는다면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평화롭게 만들 수 있다. 그러면서 스님은 지옥을 예로 들며 겁을 주고 공포심을 유발하거나, 비구니를 차별하는 팔경법(八敬法)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 부처님 이름을 가장한 그릇된 가르침이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불교를 말하고 있지만 불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접 앞에서 설명하는 듯한 구어체의 글쓰기와 쉬운 설명 덕분이다. 또 굳이 불교를 믿지 않더라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길라잡이로도 손색이 없다. 스님의 가르침이 많은 이들에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가는 이유다. 책을 읽다보면 삶에 대한 희망이, 세상을 향한 자비심이, 참된 삶을 향한 동경이 향기처럼 몸에 차곡차곡 배는 것 같다. 1만6000원.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552호 / 2020년 9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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