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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패와 산조 현미경 시점으로 분석 지구촌 각 종교음악과 관계성 조명

  • 불서
  • 입력 2020.09.07 13:47
  • 호수 1552
  • 댓글 0

‘문화와 음악’ / 윤소희 지음 / 맵씨터

‘문화와 음악’
‘문화와 음악’

지난 2019년 말 ‘문명과 음악’을 통해 지구촌 종교음악과 한국의 범패가 어떤 관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인류학적 관점으로 풀어냈던 음악인류학자 윤소희 교수가 그 연장선에서 실제 음악을 현미경의 렌즈로 들여다보듯 분석한 ‘문화와 음악’을 펴냈다.

전작의 연장선에서 내놓은 ‘문화와 음악’은 범패와 산조를 분석대상으로 삼아 자세히 풀어냈다. 범패는 현존하는 한국 전통음악 중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니고 있고, 산조는 가장 한국적인 예술성을 지닌 음악이라는 점에서 그 대표성을 찾을 수 있다. ‘문명과 음악’에서 망원경으로 지구촌 종교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을 바라봤다면, 이 책 ‘문화와 음악’은 구체적으로 실존 음악을 하나씩 살피는 현미경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로마에 본원을 둔 수도회에서 그레고리안찬트를 배웠고, 성가대 활동에 이어 국악 작곡을 하면서 자신이 마치 유럽 사람인 듯한 음악 정체성을 자각했다. 그때 새로운 음악의 길로 접어들며 한국 전통음악과 불교음악 연구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저자는 서양의 종교음악과 중세음악 이해의 탄탄한 기반 위에 우리음악의 원리를 터득하고 경험을 살려 한국전통음악을 인류 보편적 시각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공간을 채우는 서로 다른 원리’ ‘장단, 그 밀당의 기법’ ‘선율, 그 전환의 방법’ ‘채보‧분석 악보’ 등 전체 4장으로 분류한 책에서 저자는 “범패는 수행하는 음악”이라는 정의에 대해 실제 악곡의 느낌은 이론과 괴리가 있음을 범패의 역사적 전개와 문화적 배경을 통해 설명했다. 그리고 단락이 바뀔 때마다 음원의 분‧초를 표시, 무박절에 무한정 모음을 늘여가는 범패의 악보를 더해 관심 있는 이들이 변조 기법을 배울 수 있게 했다.

특히 책에서는 한국의 범패가 중국 한어에서 발원되고 토착화된 과정도 볼 수 있다. “폐쇄적인 독립문자인 한어(漢語)는 한 글자만으로도 뜻의 전달이 가능하므로 고저승강(高低乘降)의 음고에 집중한 중국에서는 ‘노래란 말을 길게 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중국한어에서 발원된)한국의 범패 또한 무박절의 멜리스마(성악곡에서 가사의 한 음절에 많은 음표를 달아 장식적인 가락을 구성하는 기법) 선율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한 저자는 범패와 산조가 자리매김한 과정을 차례로 설명했다.

저자가 음악을 줌인 해서 선율 전환 방법인 변조‧전선법‧전조의 과정을 범패‧그레고리오 성가‧산조를 통해 비교 분석한 책에서 지구촌 종교음악과 한국의 범패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4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2호 / 2020년 9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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