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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종교 회통한 탄허 스님 사상의 진면목을 보다

  • 불서
  • 입력 2020.09.07 13:50
  • 수정 2020.09.07 13:51
  • 호수 1552
  • 댓글 0

‘탄허선사의 사교회통 사상’ / 문광 스님 지음 / 민족사

탄허 스님은 유·도교는 물론, 기독교 사상까지 불교적 시각으로 섭수해 회통사상을 펼쳤다.
탄허 스님은 유·도교는 물론, 기독교 사상까지 불교적 시각으로 섭수해 회통사상을 펼쳤다.

탄허(1913∼1983) 스님은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강백이면서, 역경과 교육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석학이자 사상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스님의 사상은 선, 화엄, 역학, 유학, 노장, 기독교관, 미래학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 하나의 줄기로 엮어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역학과 미래학에 관한 이야기가 부각되면서 스님의 불교적 정체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인 문광 스님이 탄허 스님의 학술적 면모를 유‧불‧선‧기 ‘사교회통 사상’이라는 주제로 집중 고찰했다. 

문광 스님이 탄허 스님의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천착과 철저한 분석을 통해 그의 회통사상이 갖는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찰한 결과물을 담아낸 이 책 ‘탄허선사의 사교회통 사상’은 그래서 탄허 스님의 사상과 가르침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길잡이라 할 만하다.

‘탄허선사의 사교회통 사상’
‘탄허선사의 사교회통 사상’

현전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하고 정리한데 이어, 제자들을 만나 당시 정황과 전수받은 가르침을 수렴한 저자는 제1장 ‘연구의 연기’에 이어 제2장에서는 탄허의 생애를 ‘회통 사상의 형성’이라는 측면에 집중해 출가 전 학통과 출가 후 법맥을 중심으로 살피면서 그의 회통사상이 어떻게 형성되고 완성되어 갔는지 분석했다. 그리고 제3장에서 탄허 회통사상의 근본 원리를 선사상과 화엄사상에서 찾아 풀어냈다.

저자는 이어 제4장에서 불교를 중심으로 역학, 유학, 노장학, 기독교를 회통한 사교회통 사상의 실질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여기서 ‘역학과 선의 통철’을 통해 탄허가 설명하는 역학의 종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그의 선해 방식이 갖는 독창성을 검토했다. 이어 ‘유학과 불교의 회석’에서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시경’ ‘서경’에 대한 그의 불교적 해석을 차례대로 분석했다. 그리고 ‘노장과 불교의 융회’에서 탄허의 노장관을 살피고, ‘기독교와 불교의 화쟁’을 통해 탄허의 선적인 기독교관을 고찰했다. 마지막 5장 ‘사교회통의 미래학: 간산사상(艮山思想)’은 탄허의 삼교의 말세론에 대한 해석과 앞으로 다가올 지구의 미래에 대한 예견인 미래학, 그리고 한국의 민족적 역학인 김일부의 ‘정역’에 대한 그의 독자적 해석을 살폈다. 그의 미래학은 유‧불‧선‧기 사교의 미래 예견을 회통해 현실과 미래에 투사한 것으로 탄허 사상의 한 분야로 별도 정립해 설명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탄허의 사상체계는 복잡다단하다. 그럼에도 저자는 탄허의 사상 전체를 하나의 얼개와 일관된 사상체계로 보려 시도했다. 또 그의 대표적 사상 가운데 하나인 회통사상을 서양 기독교까지 포함한 사교로 확대해 고찰함으로써 책의 특별한 가치를 더했다. 2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2호 / 2020년 9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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