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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적 직전까지 무주상보시 실천했던 비구니 원로

  • 교계
  • 입력 2020.09.10 15:22
  • 수정 2020.09.14 13:28
  • 호수 1553
  • 댓글 0

원행 스님, 근성 스님 49재 맞아 상좌에 표창패 수여
“승가본연 공동체 회복‧승려복지 앞장서 불교발전 기여”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서울 미아동 수안사를 창건하고 일생을 포교에 전념하다 올 7월 입적한 근성 스님 49재를 맞아 표창패를 수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서울 미아동 수안사를 창건하고 일생을 포교에 전념하다 올해 7월 입적한 근성 스님 49재를 맞아 상좌 묘담 스님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

서울 미아동 수안사를 창건하고 일생을 포교에 전념하다 올해 7월 입적한 근성 스님이 49재를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으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

조계종 승려복지회는 9월4일, 수안사에서 근성 스님의 상좌 묘담 스님에게 표창패를 전달했다. 포천 보현사와 서울 수안사를 창건한 비구니 원로 근성 스님은 평생 도량을 일구고 수행하다 7월18일 세수 90세, 법납 72세로 입적했다.

근성 스님.
근성 스님.

근성 스님은 평생을 열심히, 청정하게 법당을 일구고 포교하면서 살았다. 1957년 달동네 무허가법당으로 수안사를 시작한 스님은 동전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아끼고 노력한 끝에 1997년 지금의 수안사 부지를 마련했다. 이후 2010년에는 2층 법당을 완공할 수 있었다. 1981년 근성 스님의 제자가 된 묘담 스님은 근성 스님을 살뜰히 모시고 지역 포교활동에 매진하며 불사에 힘 쏟았다. 이후 2010년 도희 스님이 손상좌로 들어오면서 수안사는 3대가 모여 사는 도량이 됐다.

평소 병원 한 번 안갈 정도로 정정했던 근성 스님에게 어려움은 갑자기 찾아왔다. 6년 전 척추가 녹아 내리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이후 걷지 못하고 수액에만 의존해야하는 지경에 이르자 2018년 9월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했다. 근성 스님은 만만치 않은 중환자실 입원비로 준비해놓은 장례비를 헐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노스님을 간호하던 묘담 스님도 건강이상 증후가 발견되면서 은사와 상좌가 나란히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이 됐다.

손상좌 도희 스님은 치료비 마련을 위해 백방을 뛰어다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를 찾았다. 근성 스님은 승려복지회로부터 2018년 545만원, 2019년 174만원, 2020년 99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묘담 스님도 2018년과 2019년 병원비 100여만원을 지원받았고 손상좌 도희 스님도 목부위 혹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100만원 지원 혜택을 받았다. 3대가 승려복지회의 수혜를 받은 것이다.

근성 스님은 수혜자이기에 앞서 후원자였다. 절살림 3분의 1을 보시하자는 마음으로 아름다운동행을 비롯해 불교단체 20여곳에 후원해왔던 근성 스님은 승려복지회와 동국대 일산병원에도 매달 별도의 후원을 하고 있었다.

근성 스님은 입적하기 직전까지 무주상보시를 실천했다. 승려복지회에서 지원받은 입원치료비를 동국대일산병원에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스님은 또 “종단 승려복지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돼 종단 모든 스님들이 의료비에 대한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며 올해 3월 승려복지회에 1000만원의 승보공양금을 전달하는 등 2차례에 걸쳐 큰 금액을 후원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는 “승가본연의 공동체 회복과 불교발전에 기여한 스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49재를 맞아 총무원장 표창패를 수여했다”며 “종단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승려복지에 적극 앞장선 것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예산군 보령읍 주산리에서 출생한 근성 스님은 1950년 예산 수덕사 견성암에서 원일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1955년 벽초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1966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53호 / 2020년 9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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