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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새 불교박사 40명 탄생…‘인물’ ‘명상’ 연구 다수

  • 교학
  • 입력 2020.09.11 16:15
  • 수정 2020.09.13 13:31
  • 호수 1553
  • 댓글 3

동국대 18명, 동방문화대·동아대 3명, 영남대서도 2명
한암·숭산 스님 등 인물연구 증가하고 순수교학 감소
인류학·경영학·도예학·무용학 등 새로운 불교연구 시도

법보신문이 2020년도 하반기 불교관련 논문을 조사한 결과 전국 대학에서 40명의 ‘불교 박사’가 배출됐다. 이 가운데 동국대가 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동방문화대학원대와 동아대가 각각 3명, 영남대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강원대·건국대·경일대·경희대·광주여대·금강대·단국대·대구한의대·덕성여대·부산대·서울불교대학원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에서도 각각 1명이 배출됐다.

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불교인물관련 논문이 7편(강경숙·박성덕·박준호·임형준·염중섭·이현배·최건업), 수행·명상이 7편(김봉구·김부곤·김진기·노승혜·방영영·유소정·임인영)으로 가장 많았고, 순수교학 5편(김택단·이소영·이치원·전민지·한수진), 불교미술사 5편(김연진·박상준·이윤주·정수희·씨에지에), 비교연구 4편(레빗프엉타오·송승훈·최정윤·최현욱), 불교의례 2편(국광희·양영진)이었고, 불교사학(정헌열)·문헌학(최애리)·불교문화(문정하)·풍수지리학(심재열)에서 각 1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용 분야에서도 6편이 확인됐다.

불교인물 분야에서는 강경숙 박사가 천태 지의(天台智顗, 538~597) 스님의 ‘법화현의(法華玄義)’ 감응묘(感應妙) 이론을 밝혀 지의 스님의 중생교화 방법을 꼼꼼하게 구명했다. 이어 천태 감응사상이 가진 종교성과 수행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찰했다. 박성덕(법오 스님) 박사는 월창거사 김대현(?~1870)이 저술한 ‘술몽쇄언(述夢瑣言)’에서 ‘능엄경’과 천태 원융사상의 영향을 치밀하게 분석해 불교 특색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는 ‘술몽쇄언’이 유교·도교적 작품이라는 그간의 오해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준호 박사는 숭산 행원(崇山 行願, 1927~2004) 스님의 선 사상이 해외포교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고찰했다. 임형준 박사는 초기 경전, 부파 문헌, 대승 불전 등에서 나타난 사리뿟다(Sāriputta) 역할에 대해 탐색하고, 시대별로 변모하는 사리뿟다의 역할을 밝혔다. 염중섭(자현 스님) 박사는 일제강점기에 한국불교를 이끌었던 한암 중원(漢巖重遠, 1876~1951) 스님의 선관(禪觀)으로 교육 사상을 구명해 탁월한 교육자로서 면모를 새롭게 조명했다. 이현배(탄공 스님) 박사는 중국에서 돈오가 출현한 과정, 하택 신회(荷澤神會, 670~762)스님의 선 사상, ‘육조단경’에 나타난 돈오 개념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대주 혜해(大株慧海) 스님이 찬술한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의 조사선 특성을 밝혔다. 최건업 박사는 원효(元曉, 617~686) 스님의 각(覺) 사상 핵심인 일심과 일각을 ‘대승기신론’ ‘기신론소’ ‘금강삼매경론’을 중심으로 살펴 각 사상이 원효의 수행 체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분석했다.

수행·명상 분야에서는 김봉구 박사가 마음챙김 명상과 긍정심리학을 융합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김부곤 박사가 기업조직 관리에서 마음챙김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마음챙김 리더십’ ‘직장인 마음챙김’ 등 개념을 밝히고 실증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김진기 박사는 근무 스트레스 제거 방법으로 호흡명상을 제시하고 이를 ‘기술적 내러티브’ ‘설명적 내러티브’ ‘치유적 내러티브’로 구분해 치유 방법을 모색했다. 노승혜 박사는 ‘자기비난’과 ‘마음챙김’ ‘자비’ 개념을 꼼꼼히 밝혀 자비 프로그램(MLCP; Mindfulness Lovingkindness-Compassion Program)이 자기비난이 높은 사람들에게 미치는 심리·생리적 효과를 면밀히 탐색했다. 방영영 박사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마음챙김·알아차림)가 정보기술 수용을 위한 인지 자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천착했으며, 유소정 박사는 불교 명상과 인성교육 간의 관계성을 고찰해 명상교육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습관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임인영(현암 스님) 박사는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질병관을 정립하고 치유 방법을 모색했다. 이어 불선법(不善法)을 제거하기 위한 불교적 처방책으로 사마타(Samatha), 위빠사나(Vipassanā)를 통한 심신치유 방법을 제시했다.

순수교학 분야에서는 김택단 박사가 당나라 영가현각(永嘉玄覺, 665~713) 스님이 저술한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을 통해 현각 스님의 선 사상이 천태 오시(五時)에 기반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선종영가집’에서 드러나는 수행체계, 교학사상, 천태 지관사상, 천태적 특색을 체계적으로 조명했다. 이소영(혜인 스님) 박사는 신라 도륜(道倫) 스님이 주석한 ‘유가사지론기’를 분석해 도륜 스님의 학문적 특색과 사상을 꼼꼼하게 규명했다. 이치원 박사는 아비달마 불교사에서 나타나는 뿌드갈라론자(Pudgalavādin)와 이를 비판하는 학파의 논쟁에서 인용된 경전을 밝히고 구체적인 문구를 확인해 인용 경전 간의 관계성을 깊이 고찰했다. 전민지 박사는 ‘대보적경(大寶積經)’이 가진 사상과 보살계 간의 연관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대보적경보살계’가 성립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한수진 박사는 인도불교와 중국불교, 한국불교 식생활 문화에 따른 계율의 수용과 전개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불교미술사 분야에서는 김연진 박사가 근대 불교조각을 유형·특징별로 분석해 재질, 제작방식, 도상 등에 대한 새로운 양상을 포착하고 이를 통해 근대 불교조각 동향을 구명했다. 박상준 박사는 고려 전기 탑비(塔碑)의 건립배경, 양식변천, 종파적 특징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이윤주 박사는 조선시대 옻칠도금의 층위형성과 기능을 분석해 조선시대 불상도금법이 가진 특징을 드러냈다. 정수희 박사는 고려시대 불교의식에서 사용한 동경(銅鏡)의 상징성과 기능을 밝혀 고려시대 불교문화를 종합적으로 고찰했다. 씨에지에 박사는 중국 청대 궁중 도자에 나타난 티베트불교의 영향을 ‘기형’과 ‘문양’을 통해 실증적으로 연구했다.

비교연구 분야에서는 레빗프엉타오(각려효 스님) 박사가 한국 선종과 베트남 죽림선파(竹林禪派)의 형성 및 발전 과정, 법맥, 수행방식 등을 비교해 두 종파의 동이점을 밝혔으며, 송승훈 박사는 밀교의 ‘입아아입(入我我入)’ ‘즉신성불(卽身成佛)’ 사상으로 신플라톤주의 ‘일자(一者)를 향한 회귀과정’을 밝혔다. 이어 신플라톤주의의 ‘관조’와 밀교의 ‘관불’ 수행이 가진 역할과 기능을 각각 구명해 수행체계 전반을 비교·고찰했다. 최정윤 박사는 소크라테스와 붓다의 대화법을 통해 두 인물이 가진 철학과 대화법을 비교·분석했고, 최현욱 박사는 무속신앙이 불교에 습합하는 과정을 조명하기 위해 두 종교가 가진 신관, 내세관, 신앙형태, 의례 등을 다각도로 탐색했다.

불교의례 분야에서는 국광희(세인 스님) 박사가 인도 고대의 베다 의례가 가진 불·물·음식·언어 요소를 한국의 불교의례인 연등회·영산재·수륙재·범패와 연계해 베다가 한국 의례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밝혔으며, 양영진 박사는 ‘박송암창 홑소리’ 60여곡을 중점으로 범패 홑소리가 가진 선율 유형, 작법무 구조 등을 분석해 불교 의례에서 범패가 가지는 기능에 대해 구명했다.

이런 가운데 불교사학, 문헌학, 불교문화학, 풍수지리학 분야에서도 다수의 불교관련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불교사학 분야에서는 정헌열 박사가 사원경제의 연원, 고려 사원경제의 배경과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고려 사원경제의 변모양상을 ‘전기·중기·후기’로 구분 지어 꼼꼼하게 평가했다. 문헌학 분야에서는 최애리 박사가 고려 의천(義天, 1055~1101) 스님의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 수록된 교장본 간행 현황을 소장처·각판처별, 찬자별·주제별·시대별·조상자별·형태별 등으로 분류해 서지학적 측면에서 이를 면밀히 고찰했다. 불교문화 분야에서는 문정하 박사가 판소리 ‘홍보가’ ‘수궁가’ ‘심청가’ 사설 형성과 전승·변모 양상 등을 분석하고 이에 내재된 불교 생명존중사상을 파악했다. 특히 판소리에 담긴 이야기가 인도 불전 설화인 ‘자타카(jataka)’와 한역 불경에 근원을 두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풍수지리학 분야에서는 심재열(행진 스님) 박사가 풍수이론 논리구조인 용(龍)·혈(穴)·사(砂)·수(水)를 통해 영축산 통도사와 천보산 회암사지를 탐색했으며 이를 통해 사찰입지 선정에 풍수지리가 미치는 영향력을 고찰했다.

뿐만 아니라 응용 분야에서는 불교를 현대적으로 조망하는 시도들이 나왔다. 먼저 강민석 박사는 죽음을 대비하기 위한 교육방안을 불교의례인 ‘수륙재’와 ‘생전예수재’ 절차에서 탐색했고, 백국 박사는 중국 시안과 실크로드 세계유산이 가진 특징을 분석해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또 여수경 박사는 미얀마 고산족 빨라웅족이 가진 정체성을 ‘녹차’와 ‘불교’라는 개념어로 분석해, 불교가 따웅야 토지제도(Taungya land)와 노동력, 생산체계변화 등을 해결하고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활용됐음을 조명했다. 최시원 박사는 인드라망을 형상화한 ‘환영(幻影)’이라는 무용 작품으로 인과적 연속성, 총체적 연결성, 유동적 개방성을 표현해 불교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자 했다. 차이신신 박사는 돈황 도안문양을 모티브로 네일아트 디자인을 개발해 작품을 제작하고 디자인 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학문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어 홍현주 박사는 ‘앙굿따라니까야’ ‘상윳따니까야’ ‘맛지마니까야’ ‘디가니까야’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성비하 표현이 붓다의 평등사상과 상호 모순된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고찰했다.

정주연 인턴기자 jeongjy@beopbo.com

[1553호 / 2020년 9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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