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 스님)이 지역 내 고령 홀몸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은 명절 선물을 나눴다.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9월15일 관내 1층 좋은인연실에서 ‘2020 한가위 행사’를 갖고 지역 내 고령의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명절 키트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명절키트 나눔은 코로나19로 복지관이 장기 휴관한데 따라 답답함과 무료함을 느끼는 어르신들의 정서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호박전‧깻잎전‧산적과 함께 송편, 사과, 키친타월 등으로 구성된 명절키트는 170명의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관장 정관 스님과 사회복지사들은 나눔 행사 당일 복지관 내에서 직접 조리한 후 키트에 담아 정성을 더했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전 부치기 행사는 1시간가량 이어졌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이상우 과장은 “코로나19로 여러 행사들이 취소됐다. 이번 한가위만큼은 어르신들이 집에서나마 한가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선물은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고려해 집 앞에서 전달했다.

이날 명절키트를 받아든 조용숙(84)어르신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스님과 사회복지사를 반갑게 맞이한 어르신은 “관장스님께서 직접 찾아와주셔서 반갑고 고맙다”며 “선물을 받으니 추석이 다가온 게 느껴진다. 맛있게 먹고 풍요롭게 보내겠다”고 말했다.

종로노인복지관장 정관 스님은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이 답답해하시고 힘들어하실 것 같아 직원들이 손수 전을 만들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직접 만든 음식을 드시고 즐겁고 여유로운 한가위가 됐으면 한다”며 “코로나19를 잘 극복해서 복지관이 다시 문을 열 때 환한 얼굴로 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가위를 앞두고 불교계 복지시설들도 정을 나누기 위한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위축된 명절 분위기 속에서도 복지시설들은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자비나눔에 더욱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주지 지혜 스님)와 신흥사복지재단은 9월22일 오전 10시 30분 속초시노인복지관 대강당에서 “제37회 자비나누기=행복더하기”를 진행한다.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450세대에 햅쌀, 혼합과일세트, 농협상품권 등 5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천안시에 위치한 아우내은빛복지관(관장 이수경)은 지역 내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90가구에 생필품과 식료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식료품 마련에 소요될 140만원의 예산은 9월16일 현대자동차 천안글로벌러닝센터가 지원했다. 이미 지역사회 내 추석맞이 훈훈한 정을 나눈 복지관도 있다. 본동종합사회복지관(관장 법현 스님)은 9월10일까지 한가위 맞이 ‘자비의 쌀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본동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이자 대한불교조계종 달마사 주지 일행 스님의 후원으로 마련된 쌀500kg으로 떡을 빚어 지역 내 취약계층 190가정에 전달했다. 계룡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진원 스님)은 9월17일 지역 내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24가구에 명절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선물은 10만원 상당의 샴푸, 치약 등 생필품과 염장류, 젓갈, 음료 등 식품류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추석맞이 오프라인 행사와 온라인 이벤트도 준비돼있다. 고양시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화 스님)은 9월24일 복지관 앞마당에서 ‘추석맞이 소규모 가족 놀이터’를 진행한다. 고양시 거주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가족이 함께 만드는 만두 빚기, DIY 보석 십자수 키링만들기, 스크래치 페이퍼 해양생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하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9월24일까지 추석맞이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복지관 유튜브 구독 후 복지관 카카오채널에 보내거나, 댓글을 단 참가자들 중 30명을 추첨해 명절키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민아 인턴기자 kkkma@beopbo.com

[1554호 / 2020년 9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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