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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소지관’서 찾아낸 전통수행의 저력

  • 불서
  • 입력 2020.09.18 21:18
  • 호수 1544
  • 댓글 0

‘법화천태의 명상과 마음치유’ / 차차석·홍유신·김선화 저 / 블랭크

불교는 수행 전통이 강한 종교다. 부처님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이룬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이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수행과정에 나타나는 미묘한 심리 변화와 대응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문헌은 의외로 드물다.

2000년 중국불교 역사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위대한 고승 천태지의 스님(538~597)의 ‘천태소지관(天台小止觀)’은 그래서 더 각별하다. 여기에는 천태 스님이 자신의 깊은 체험을 바탕으로 수행의 준비과정, 마음가짐, 수행 중 나타나는 심리 변화 및 대응책, 깨달음과 이후 불교 활동 등이 상세히 설명돼 있다. 수행서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이 책은 훗날 남종선 수행지침서인 ‘좌선의’를 비롯한 동아시아 수행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불교학자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와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홍유신·김선화 박사가 ‘천태소지관’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명상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마음치유와 명상을 다룬 이론들이 속속 발표되지만 깊은 불교적 체험에 따른 연구서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 사람의 연구진은 체험과 논리를 동시에 갖춘 ‘천태소지관’이 천태라는 한 고승의 불교적 체험을 넘어 오늘날 명상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천태 스님의 사상적 기반이 됐던 ‘법화경’에도 마음 치유 관련 내용이 풍부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에 대한 연구를 병행했다.

2017년 한국연구재단에 신청했던 연구과제의 최종 보고서에 해당하는 이 책은 천태사상의 지관명상과 각종 방편을 적용해 자기 정화 및 치유의 범주를 심리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치유과정을 자세히 밝혔다. 또 ‘천태소지관’을 활용한 마음치유 프로그램 ‘멈춤과 관찰의 지관 심리치유’를 제시해 심리·정서적 혼란을 겪는 사람들의 치유와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법화경’에 등장하는 7가지 비유인 법화칠유를 응용한 마음 치유도 흥미롭다. ‘법화경’의 중심사상에 대한 소개를 비롯해 법화칠유 내용과 의미를 각각 살펴보고 ‘생각해볼 문제’를 통해 비유의 의미를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불교심리학 근간으로 볼 수 있는 세친의 유식사상과 치유기제로서의 법화칠유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고찰하고, 이를 토대로 ‘청소년을 위한 자아성찰 프로그램’도 제시했다. 비매품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54호 / 2020년 9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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