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 스님에서 명원 김미희까지 다맥(茶脈) 복원
지장 스님에서 명원 김미희까지 다맥(茶脈) 복원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20.09.21 14:03
  • 호수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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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 / 김의정‧최석환 지음 / 차의세계
‘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

한국에서 차(茶)를 만들고 끓이고 마시는 차문화는 언제 어디서 시작돼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까?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차문화의 자취를 따라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천 년간 이어온 차맥(茶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최석환 월간 ‘차의세계’ 발행인과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의식 보유자)이 ‘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에 그 기록을 담았다.

‘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은 우리나라 차 역사에서 잊혀진 신라왕족 김지장 스님이 719년(성덕왕 18년) 중국 구화산에 들어갈 때 차씨를 가져가 구화불차의 원조가 되면서 한국 차문화를 100년이나 앞당긴 내력을 비롯해 수로왕비 허황옥, 인도 광유성인이 일으킨 기림사 급수봉다 신앙, 성덕왕의 세 번째 왕자인 무상선사, 고려 태고보우국사, 무학대사의 법맥을 이은 함허득통선사, 초암차를 전승시킨 매월당 김시습, 조선후기 차문화를 중흥시킨 초의선사, 근‧현대 차문화 부흥의 선각자인 명원 김미희에 이르기까지 한국 차문화의 천년 숨결을 복원한 기록이다.

한국 차문화의 전래에 의문을 갖고 ‘처음 차문화를 전해준 비조(鼻祖)가 누구였을까’를 화두 삼아 천착한 최석환 발행인은 ‘삼국사기’에서 ‘대렴이 당나라에서 차씨를 가져와 지리산에 파종한 이래 한국 차문화가 싹을 틔웠다’는 관련 기록을 보면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그리고 ‘구화산지’의 ‘김지장이 당나라로 들어갔을 때 차씨와 황립도, 오차송을 갖고 중국으로 들어가 구화산록에 심은 뒤 그 차가 구화불차가 되었다’는 내용에서 대렴보다 100년 앞선 시기에 차문화가 흥성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차문화의 역사를 하나씩 밝혀내던 저자는 차의 역사가 잘못 기술돼 왜곡된 부분을 발견하면서 이 책 ‘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을 기획했다. 

김의정 이사장과 함께 책을 엮은 최석환 발행인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신라 무상선사, 김지장, 가야에 차씨를 전해준 허황후, 조선초기 함허득통, 매월당 김시습, 조선 후기 초의선사, 근‧현대로 이어진 명원 김미희 여사까지 잊혀진 한국 차문화를 하나씩 밝혀내면서 살아 있는 숨결이 느껴졌다”며 특히 근‧현대 한국 차문화를 이야기할 때 명원 김미희 여사를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명원 김미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 책을 발간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차가 이어져 온 다맥이 담겨져 있는 ‘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에서 한국 차문화의 역사와 불교내에서 차가 어떻게 전해져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3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4호 / 2020년 9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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