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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관세음보살 가피 온 몸으로 체험한 모녀

기자명 광우 스님

선업과 공덕 짓는 게 좋은 인연 맺는 법

어머니 권유로 ‘관세음보살’ 염불‧법문 들으며 모녀가 도반 돼
가위 눌린 공포 극복과 등 떨어질 때 화 피한 체험도 함께 해
‘관세음보살보문품’ 독송, 나 힘들게 한 사람 위한 기도도 병행

그림=육순호
그림=육순호

부산에 거처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김영희(가명) 불자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 손 잡고 절에 가는 것을 참 좋아했다. 고등학생 땐 어머니가 광명진언 독송 기도를 권유해 한동안 열심히 광명진언을 외웠다.

20살을 갓 넘겼을 때 아버지가 병으로  입원했다. 어머니와 병원에 머물며 아버지를 간병했다.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였다. 잠깐 집에 돌아와 밀린 집 안 일을 정돈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어서 빨리 오라고, 올 때 준비해두었던 수의를 가져 오라는 말씀이었다.

급히 택시를 탔다. 챙겨둔 수의를 품에 안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앞 사거리에서 신호를 무시한 자동차가 자신이 타고 있던 택시와 한 뼘 차이로 아슬아슬 스쳐 지나갔다. 그 자동차는 순식간에 큰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털끝만한 차이로 하마터면 그 자동차와 부딪쳐 대형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아무 문제없이 병원에 도착해서 아버지의 임종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혹시 그 때 열심히 외웠던 광명진언의 힘이 나를 보호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 뒤로 어머니가 앞으로는 ‘관세음보살님’ 염불을 열심히 하라고 권유하였다. 어머니 말씀을 따라 관세음보살 염불을 부지런히 하였다. 절도 꾸준히 다니고 큰스님들 법문도 즐겨 들었다. 그렇게 나름대로 신행 생활을 닦아나갔다.

어느 날,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몄는데 주위에서 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아파트 자리가 원래는 큰 공동묘지 자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길을 걷다보면 아파트 주변으로 아직 정리되지 않은 묘지들이 눈에 띄었다. 

이사를 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다. 누군가 양 팔을 위로 잡아당기고 목이 꽉 막혀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공포와 두려움이 온 몸을 뒤덮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관세음보살을 외쳤다. 간절하게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니 갑자기 몸이 탁 풀리면서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졌다. 언제 가위에 눌렸냐는 듯이 다시 숙면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어머니께 간밤에 경험한 사실을 알려드렸다. 어머니가 깜짝 놀라며 자신도 어젯밤에 갑자기 가위에 눌렸는데 너무 무서워서 관세음보살을 외우니 저절로 풀리며 편안해지셨다는 말씀을 하셨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면서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가슴 밑바닥에 무언가 큰 믿음이 밀려왔다.

“아, 관세음보살님의 가피가 분명히 살아있구나.”

그 날 이후로 온 식구가 더 열심히 기도를 했다. 그리고 이사를 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 끝에 지금은 아주 마음에 드는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너무 신기하고 고마운 큰 가피를 경험하였다. 늦은 밤 거실 소파 위에 누워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소파 아래 이불을 두껍게 깔고 잠들어 계셨다. 깊은 잠에 든 어머니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순간 곧바로 천장 위에 달려 있던 무거운 샹들리에가 툭 떨어져 유리 전등이 박살나며 산산조각이 났다. 아파트 전체가 울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소리가 났고 날카로운 유리조각이 사방팔방으로 터져나갔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만약 그 자리에 어머니가 계속 누워계셨더라면…. 아!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다음날 보수를 위해 천장을 살펴보던 기술자가 탄식을 하며 이건 기적이라고, 구사일생으로 사셨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기적이라는 말을 연발했다.

나중에 어머니께 여쭤보았다. 그 때 왜 갑자기 일어나서 주방에 가셨냐고. 어머니는 놀라운 대답을 했다. 어머니가 잠자는 중 갑자기 눈앞에 자꾸 벌레가 나타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그래서 귀찮은 마음에 잠에서 깨 홀린 듯이 주방으로 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백 번 천 번 생각해도 이것은 부처님의 가피다. 관세음보살의 은혜다. 우리 식구는 모든 기적이 평소에 열심히 기도한 공덕이라고 확신했다. 그 뒤로 더욱 열심히 기도 정진하고 있다. 

한 가지 더 소개하고 싶은 가피담이 있다. 김영희 불자가 평소에 친 이모처럼 따르는 신심 깊은 불자님의 이야기다. 늘 기도를 생활 습관처럼 열심히 정진하는 분이었다. 자비도량참법 천일기도 중에 겪은 일이다. 

하루는 별안간 귀 안쪽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계속 났다. 이명 현상이었다. 병원에 가도 도무지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치료방도가 없으니 체념하고 그저 기도에만 집중했다. 며칠 후 기도를 마치고 잠에 들었는데 꿈을 꾸었다. 귀에서 투명한 젤리 같은 것이 쭉 빠져나오는 것이다. 잠에서 깼는데 귓구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 꿈을 꾼 뒤로 원인 모르던 이명 현상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혹시 과거 전생에 지은 묵혀두었던 업장이 소멸한 것이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김영희 불자는 신행 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스승님은 어머니라고 말한다. 불심이 아주 깊은 분으로 매일 ‘금강경’과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독송한다. 

사회생활 중 힘들고 답답한 일이 생겨 어머니에게 말하자 어머니는 “나를 괴롭히고  나를 힘들게 한 그 사람이 행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해라”고 말씀하셨다.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제로 어머니 말씀을 따라 기도를 하고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을 위해 행복을 축원해줬다. 놀랍게도 주변 일이 조금씩 편안해지고 나를 힘들게 한 그 사람들이 점점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을 체험하였다.

불가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부모와 자식은 빚으로 만난 사이이다.”

특히 부모는 빚을 갚는 쪽이고 자식은 빚을 받는 쪽이라고 한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한테 자꾸 퍼주게 되고 자식은 부모의 은혜를 당연하게 여긴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단순한 채무관계가 아니라, 함께 불법을 닦는 도반 같은 인연이라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모녀의 관계가 어디에 있으랴.

선업과 공덕을 지어야 좋은 인연이 맺어짐을 불제자라면 늘 명심하고 되새겨야한다.

광우 스님 마음수행법회 지도법사 kgk515@hanmail.net

 

[1554호 / 2020년 9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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