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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촬영 1인자’ 렌즈에 비친 석굴암 진면모

  • 성보
  • 입력 2020.09.24 11:35
  • 수정 2020.09.25 20:02
  • 호수 1555
  • 댓글 0

국립문화재연구소, ‘석굴암, 그 사진’ 발간
고 한석홍 작가, 유족이 기증한 필름 수록

 

석굴암 주실 중앙에 위치한 본존불상.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국보급 문화재 촬영 1인자’로 불리는 고 한석홍 작가의 석굴암 사진들이 책으로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가 9월23일 고 한석홍(1940~2015) 작가가 촬영한 석굴암 사진 100여점을 수록해 ‘석굴암, 그 사진’을 발간했다. ‘국보급 문화재 촬영 1인자’로 꼽히는 한 작가의 유족들이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한 필름 1172장 중에 선별됐다.

한 작가는 1981년부터 2000년까지, 20여년간 총 3차례에 걸쳐 석굴암을 촬영했다. 책에는 한 작가의 사진과 그 가치를 더해줄 3편의 글이 함께 실렸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됐다. 먼저 1부에서는 한 작가 촬영본에 앞서, 먼저 석굴암 내부 전경과 배치도를 소개했다. 이어 배재호 용인대 문화재학과 교수가 석굴암을 ‘독창적인 구조’ ‘완벽한 도상’ ‘수준 높은 조형' 등의 관점에서 조명했다. 2부에서는 석굴암을 촬영한 역사와 기록에 관해 조명했다. 임영애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촬영 시기를 ‘일제강점기 석굴암 수리 전후의 사진(1910~1936)’ ‘대한민국 정부의 석굴암 수리공사 사진(1961~1964)’ ‘현대의 사진’으로 구분해 역사적 맥락에서 한 작가의 역할을 고찰했다.

석굴암 본존불상 뒷편으로 반육각한 십일면관음보살상이 위치해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이후 한 작가의 사진들이 흑백으로 이어진다. 한 작가는 석굴암 주실(主室), 전실(前室), 비도(扉道)순으로 ‘본존불과 궁륭천상’ ‘십일면관음보살상’ ‘천부상과 보살상’ ‘승려상’ ‘감실의 상’ ‘사천왕상’ ‘팔부중상’ ‘금강역사상’ 등을 차례로 렌즈에 담아냈다. 최봉림 사진비평가는 ‘한석홍의 석굴암, 도큐먼트와 예술사진의 경계에서’를 주제로 한 작가의 사진을 밀도 높게 분석했다. 최 비평가는 "1971년부터 시작된 한석홍의 문화재 촬영은 전문가의 시선과 의뢰기관의 요구를 의식하면서, 자신의 예술의욕을 실현하는 정면성과 고립의 원칙에 맞춰져 있었다"며 "그는 타자의 활용목적에 부합하도록 사진의 앵글과 심도를 조정했지만 예술적 자아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병목 소장도 발간사에서 “고 한석홍 작가와 유족들의 바람대로 이 사진집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석굴암 사진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사진집을 통해 머리와 가슴 속에 있는 자신만의 석굴암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 석굴암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이지만 1970년대 석굴암의 보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유리벽이 설치되어 실제로 그 모습을 보기 어렵다”며 “그렇기에 공간 안에 직접 들어가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석굴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본존불과 여러 조각상들의 생생한 사진은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석굴암, 그 사진’은 문화재청누리집(www.cha.go.kr) 과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portal.nrich.go.kr)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석굴암 내부를 촬영하고 있는 고 한석홍 작가.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사진집 '석굴암, 그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정주연 인턴기자 jeongjy@beopbo.com

[1555호 / 2020년 9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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