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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 ‘수행·나눔’ 신행혁신 기억한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9.27 09:48
  • 호수 1555
  • 댓글 0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기흥 회장이 25·26대 임기를 모두 마쳤다. 8년의 임기 동안 신선하면서도 굵직한 사업들을 전개했다. 자비나눔 캠페인 ‘행복바라미’, 세계평화 기원 ‘금강경 독송 정진’, 실천하는 불자 양성을 위한 ‘불자답게 삽시다’, 신심강화 프로그램 ‘수행바라미 정진연수’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에 산재한 신도단체들을 결집해 불자들의 잠재된 힘을 표출시키며 명실상부한 중앙신도회로 거듭나게 한 이 회장의 공로는 매우 크다.

2012년 10월 취임한 이기흥 회장은 ‘혁신과 제2도약’을 선언했다. ‘혁신’은 조직개편에서 꿈틀거렸다. 노동, 인권, 환경, 봉사, 복지, 청소년 등 15개 분야 전문가 400여명이 포진한 상설위원회 설치는 교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교계 저변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재들의 고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써 중앙신도회의 폭넓은 활동과 전문성을 기대케 했다. 아울러 교구신도회, 직능신행단체, NGO단체들과의 긴밀한 유기적 관계에도 남다른 노력을 경주했다. 취임 직후의 행보에서부터 신도단체들의 역량을 응축시키겠다는 원력을 확연하게 내보인 것이다.

여느 조직에서도 그렇듯 혁신은 낯설고 불편하게 다가온다. 그 고충을 실감한 듯 이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의미 깊은 한 마디를 전했다. “신도들과 중앙신도회가 바뀌면 조계종이 바뀝니다. 그러면 한국불교가 바뀌고 대한민국이 정토로 바뀝니다.” 부처님오신날 연등 하나 켜고 다음 봉축 때까지 절에서 사라지는 신행풍토에 대한 일갈이었다. 자신부터 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행사 때마다 축사만 하는 회장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2013년 첫 발을 뗀 ‘행복바라미’에 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통문화를 선보이며 모금활동을 펼친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은 세월호 참사라는 시대적 고통을 함께 했다. 광화문 광장에 높이 11m의 보물 1268호 내소사괘불을 모셨고,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시각에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금강경’을 독송했다. 이 축제는 큰 호응을 얻으며 2019년 전국 20개 주요 도시의 지역문화제로 확대됐다. 이 축전을 통해 답지한 보시금은 독거노인을 비롯한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다문화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이웃에 전해졌다.

2016년 3월29일 조계종과 법보신문은 공동캠페인 ‘불자답게 삽시다’를 선포했다. 5계와 함께 합장으로 인사하기, 재적사찰 갖기, 이웃 위해 축원하기, 불서 읽기 등 37가지의 실천사항이 제시됐다. 재가불자답게 하루를 산다는 건 더 맑은 수행공동체를 일궈가겠다는 발원이기도 하다. 2015년 최소한의 계율을 지키며 불심을 다지자는 의미로 ‘신행실천 혁신 계율산림법회’를 개최한 이 회장이다. 또한 “신도들이 바뀌면 대한민국은 정토로 바뀐다”는 자신의 소신과도 맞닿는다. 이 회장은 선포식 직후 ‘불자답게 삽시다’ 전국 확산 원력을 굳게 세웠다.

그해 5월 이 회장은 ‘행복바라미 불자답게 살겠습니다 실천운동 100일 대장정’에 나섰다. 전국 300여 사찰을 참배하며 ‘행복바라미’와 ‘불자답게 살겠습니다’ 캠페인을 동시에 펼친 것이다. 민박집에서 잠을 청하기가 예사였고 하루에 9곳의 사찰을 찾기도 했다. 현지에서 스님들과 신도들이 전한 고언을 적은 노트만도 10권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참된 불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 회장의 불심, 나눔을 통해 ‘생명 있는 것은 다 행복’하게 하려는 이 회장의 원력을 사부대중은 그때 깊이 공감했다. 2013년 108개였던 ‘행복바라미 모금’ 장소가 2016년 183개, 2019년 208개였다는 사실이 방증한다. 지난 7년 누적 모금액은 12억여원을 기록했다. 그 사이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은 불교계 대국민 대표 나눔·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신도 조직화 불사도 결실을 맺었다. 인천공항불자회, 수협불자회 창립과 함께 원주혁신도시 내 13개 공공기관 불자연합회도 창립됐다. 2017년 12월 포교원이 맡고 있던 조계종 신도등록 사업을 이관 받아 ‘신도배가 운동’의 초석도 다졌다.

이 회장은 두 번의 임기 동안 ‘수행과 나눔’이라는 두 축을 굳건히 세웠다. 그 축은 조계종의 재가불자 신행풍토를 변화시켰고 불교의 대사회역할에도 크게 공헌했다. 아울러 불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켰고 불교위상을 드높였다. 퇴임 기자회견을 통해 전한 이기흥 회장의 진심을 교계는 기억할 것이다.

“마음속에 ‘위법망구’ 이 네 글자를 새기고 지난 8년간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고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1555호 / 2020년 9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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