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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 심어진 생명평화 씨앗 세상으로 다시 회향되길”

  • 교계
  • 입력 2020.10.08 14:58
  • 수정 2020.10.08 21:43
  • 호수 1556
  • 댓글 0

10월8일, 조계사에서
생명평화법당 회향식

사부대중의 생명평화 원력이 담긴 '서울 조계사 생명평화법당'이 9년 만에 문을 닫았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본부장 정념 스님)는 10월8일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생명평화법당 회향식을 진행했다. 회향식에는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 사무차장 법안 스님,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 스님, 총무원 기획국장 원묵 스님과 생명평화법당 활동가 10여명이 참석했다.

2012년 3월28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라는 5대 결사와 함께 문을 연 생명평화법당은 ‘생명평화 천일기도’ ‘붓다로 살자 운동’ 등으로 사부대중의 불심을 모으는 공간이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에 빠졌을 때도 생명평화법당은 ‘조난자 무사귀환’ ‘희생자 왕생극락 발원’ ‘참회와 서원의 1000일 기도’ 등을 진행하며 4년 간 묵묵히 기도정진을 이어왔다.

2015년 겨울, ‘대한민국 민중총궐기’ 주도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던 한상균 제11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조계사로 몸을 피했을 때는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평화롭게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회의 공간이었고, 한 위원장이 조계사를 나가던 마지막날 기자회견을 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2016년 9월에는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고 백남기씨를 위한 작은 분향소가 설치됐으며, 이후로도 약자의 아픔을 감싸안는 장소로 활용돼왔다.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은 “각종 사회문제들이 해결되길 발원했던 공간이었는데 법당이 옮겨지게 돼 송구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 회향되더라도 생명평화법당이 가졌던 정신들을 이어나가 함께 기도했던 활동가들이 행복한 사회를 위해 크고 작은 역할들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특히 도법 스님을 비롯한 여러 어른스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생명평화법당이 사회에서 작은 등불이 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총무원 기획국장 원묵 스님은 “생명평화법당을 보면 ‘유마경’에 나오는 유마거사 방이 생각난다”며 “지금은 생명평화법당이라는 꽃 하나가 폈다가 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기감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가슴마다 이 법당이 새롭게 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주 생명평화법당 걷기명상 모임에 참가했던 박상진 활동가도 “조계사에 심어진 생명법당이라는 작은 씨앗이, 다시 세상으로 회향돼 꽃으로 활짝 폈으면 좋겠다”고 발원했다.

이날 회향식에 참석한 스님과 활동가들은 생명평화법당 주변을 합장하고 세 바퀴 돌며 아쉬움을 달랬다.

정주연 인턴기자 jeongjy@beopbo.com

[1556호 / 2020년 10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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