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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 공룡이 나타났다” 다시 찾아온 시월의 국화 축제

  • 교계
  • 입력 2020.10.08 15:52
  • 수정 2020.10.15 16:16
  • 호수 1556
  • 댓글 1

10월8일 국화향기나눔전 ‘바라밀 다이노’ 주제로 개막
코로나19 극복 발원 ‘12지신 서원 템플스테이’도 눈길

약속을 잘 지키는 브라키오사우르스, 심술을 버린 티라노사우르스, 친구들에게 시원한 바람을 선물한 스테고사우르스, 조용함을 배운 벨로시랩터, 짧은 다리로 묵묵히 달리기를 연습한 프로도케라톱스. 조계사 경내에 삼삼오오 모여든 공룡들의 ‘바라밀 수행’ 이야기에 아이들의 얼굴엔 호기힘과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점심시간의 여유를 즐기고자 찾아온 인근 직장인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인다.

조계사 국화축제가 돌아왔다. 올해는 공룡들의 바라밀 이야기를 담았다. 도심 한복판에 알싸하고 청량한 국화향기를 전하며 서울의 대표 가을축제가 된 조계사 국화축제 ‘국화향기나눔전’은 올해 ‘바라밀 다이노 파크’라는 새로운 주제로 또 한 번 변신을 꾀했다. 일주문 앞에서는 기린처럼 긴 목의 브라키오사우르스와 삐죽한 이빨을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짓는 티라노사우르스, 무리지어 골목을 누비던 꼬마들처럼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벨로시랩터가 온 몸을 국화로 장엄하고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10월8일 열린 제10회 조계사 국화축제 ‘국화향기나눔전’에서 주지 지현 스님은 “‘나’ 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올해 국화향기나눔전을 준비했다”며 “힘든 일,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조계사가 늘 곁에 있음을 잊지마시길 당부드린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12지신상도 눈길을 끈다. 대웅전 앞에 조성된 ‘십이지신 서원의 길’은 시민들을 위한 열린 힐링공간이다. 각자의 염원을 담은 소원지를 작성해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신상 앞에 꼽아둘 수 있다. 조계사를 방문한 시민 누구나 동참할 수 있으며 10월 8일, 10일, 17일에는 12지신상 앞에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출력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조계사 경내 곳곳에 조성된 핑크뮬리 군락도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화로 표현된 ‘부처님의 탄생부터 열반까지’도 불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포교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국화향기나눔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계사 사중스님들과 신도회 임원진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막을 올렸다. 매년 부대행사로 진행되던 어린이 미술대회와 조계사 인근 직장인들과 외국인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음악이 있는 야경템플스테이’도 전면 취소됐다. 종로일자리플러스센터와 함께하는 채용박람회 ‘1·9DAY’와 도농상생축제 ‘육농(六農)이 나르샤’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조계사 기획실 최종현 차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들이 방역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대규모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일체의 부대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벤트나 행사 대신 11월 중순까지 조계사 경내를 국화로 장엄해 시민들에게 위로와 휴식의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56호 / 2020년 10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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