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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결사로 ‘역동의 한국불교’ 견인한다

결사대중 “움직이는 불교, 활기찬 불교, 적극적 불교” 다짐
자승 스님 등 82명 결사 참여…행선 시 묵언하며 기도정진
한국불교중흥 당간지주 세우고 코로나19 빠른 종식도 발원

한국불교 중흥과 국난극복의 발원을 담은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500km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상월선원 1차 결사가 두문불출 무문관 형식의 극한 수행이었다면 이번 2차 결사는 사부대중이 함께 노천에서 자고 걸으며 코로나19의 종식과 한국불교 중흥을 염원하는 만행이다. 출가자들의 정진과 재가자들의 외호로 이뤄진 천막결사에 이어 마련된 만행결사는 사부대중의 원력과 동참으로 함께 미래불교를 열어가자는 상월선원 결사정진의 확장된 실천행이다.

‘불교중흥·국난극복 자비순례’는 10월7일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의 증명으로 입재했다. 입재식에는 진제 대종사와 결사대중을 비롯해 자비순례의 원만회향을 기원하기 위해 참석한 교구본사 주지스님들, 총무원 집행부 스님 등 300여명이 동참했다.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82명의 결사대중은 입재식을 시작으로 10월27일까지 21일간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500km를 온전히 걸어 순례를 회향한다. 순례일정은 새벽 3시 일어나 3시40분 예불을 드린 후 4시부터 12시간 동안 행선과 공양, 휴식을 병행한다. 오후 5시 저녁공양 후 자율정진 및 개인정비의 시간을 갖고 저녁 9시 취침에 든다.

수행 진작을 통한 한국불교 중흥의 주춧돌을 놓고 코로나19 등 국난극복의 발원을 더한 정진의 자리인 만큼 청규도 서릿발 같다. 스님들은 행선 시 승복과 대가사를 수하며 염주를 쥐고 염송, 화두, 진언, 염불 등 묵언정진한다.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되며 복장을 제외한 모든 청규는 재가대중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도 엄격하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필수이며 발열체크도 출발 전, 이동 중, 저녁공양 전 하루 3차례 진행된다. 발열기준은 사회의 기준인 37.5℃보다 낮은 37.0℃로 정해, 기준을 초과할 경우 곧바로 동국대 의료원에서 파견한 의료진이 특별 관리한다. 숙소로 사용하는 텐트는 매일 소독하며, 공양도 도시락을 이용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만행결사는 지난해 상월선원 천막결사 때와 마찬가지로 총무원장을 두 차례 역임한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앉은 불교에서 움직이는 불교, 침체된 불교에서 활기찬 불교, 소극적 불교에서 적극적 불교로 미래불교는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라는 스님의 확고한 신념에서 비롯됐다. 애초 부처님 발자취를 따라 대중이 함께 걷는 인도순례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도보로 순례하는 만행결사로 전환됐다. 그러나 한국불교중흥과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코로나19가 어서 빨리 종식되기를 발원하는 절절한 마음이 더해지면서 만행결사의 의미와 결사대중의 각오는 더욱 또렷해졌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상월선원 만행결사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불교, 적극적이고 대중과 함께하는 미래불교의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된 불사”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미래불교는 사부대중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상월선원 결사정신이 불자들 마음에 조금씩 뿌리내려지길 서원한다”며 “아울러 전 세계적인 재앙이 극복돼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걸음 따라 1080km 인도성지를 걸어서 순례하는 만행결사도 속히 봉행될 수 있기를 발원한다”고 밝혔다.

대구=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56호 / 2020년 10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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