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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 붓다가 전한 비폭력‧평등사상

  • 불서
  • 입력 2020.10.12 11:37
  • 호수 1556
  • 댓글 0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 / 데즈카 오사무 그림‧하타 슈헤이 해설 / 정상교 옮김 / 바다출판사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

우리에겐 ‘우주소년 아톰’으로 이름을 알린 데즈카 오사무의 장편 만화 ‘붓다’ 전14권을 한 권으로 축약한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가 출간됐다. 아동용 만화로 출판된 책은 저자가 “붓다의 전기가 아니”라고 부정했음에도, 일본에서 연재 당시부터 불교의 생생한 모습, 인간애에 관한 공감이 작품 곳곳에 스며있다는 평가 속에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사람들이 험난한 풍토와 가혹한 신분제에 신음하던 기원 전 6세기 인도를 무대로 전개된다. 당시 인도인들은 빈곤과 차별 속에서 구원과 희망을 가져다 줄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었고, 그 누군가는 바로 석가족 왕자로 태어난 싯다르타였다. 여기서 기묘한 운명에 이끌려 강대국인 코살라국 장군의 아들이 된 차프라, 무적의 장수로 자란 초능력 소년 타타, 그 외에 왕과 공주, 교만한 브라만 승려와 악마, 그리고 호랑이‧사슴‧토끼 등의 동물이 다채롭게 등장해 붓다와 얽히면서 역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잡지에 연재를 시작해 12년에 걸쳐 완결한 작품은 전문가들로부터 붓다의 전기에 충실하지 않으니 중단하라는 요구를 듣기도 했다. 이에 저자는 “이것은 만화”라고 일축했으나, 완결 후에는 “쓰면 쓸수록 무언가 전해야만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스스로 불교적 세계관에 기울어져 갔다고 회고했다.

저자는 가공의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도 붓다의 탄생, 출가, 깨달음, 열반 등 생애의 큰 줄기는 불전을 따랐다. 그 붓다를 비폭력, 평등주의, 인간애가 가득한 인물로 그려낸 저자는 증오와 대립은 악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붓다’를 연재하는 12년 동안 점차 불교적 세계관에 기울어졌던 그는 “불교란 역사를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살릴 가치가 있는, 가장 새로운 사상”이라고 강조한다. 자연과 인간, 우주와 인간, 자신과 타인 등 세상의 모든 것을 아우르고 이어주는 불교야말로 오늘날에도 가장 필요한 사상이라는 설명이다.

12년간 연재한 작품을 6가지 주제로 가려 뽑고 축약해서 일본 작가 하타 슈헤이가 해설을 붙이고 정상교 금강대 교수가 번역한 책은 가상의 인물과 이야기로 꾸며졌음에도 붓다의 삶과 불교의 사상을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지금 붓다의 삶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고민하게 한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6호 / 2020년 10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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