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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불교 초석 다진 고대 한국스님들 이야기

  • 불서
  • 입력 2020.10.12 11:38
  • 호수 1556
  • 댓글 0

‘일본불교를 세운 고대 한국 승려들’ / 이윤옥 지음 / 운주사

‘일본불교를 세운 고대 한국 승려들’

일본에서 불교가 공인된 시기는 538년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일본에 불교가 전래되고 뿌리를 내리기까지 고대 한국 스님들의 역할은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지대했다. 경전을 전수하고 강설한 것은 물론, 지금은 코로나19로 가기 어렵지만 한국인들이 즐겨 찾던 여행지인 아스카‧나라‧교토의 많은 불교 유적들이 고대 한국스님들의 손을 빌려 탄생했다.

일례로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로 일본이 자랑하는 문화유산인 동대사(東大寺)는 백제계 양변 스님이 창건했음에도 이런 사실을 밝혀놓지 않았다. 때문에 이를 알지 못한 채 가게 되면 일본불교의 껍데기만 볼 수밖에 없다. 일본불교에서 이런 곳들이 적지 않음에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일본이 애써 외면하고 한국에선 그 옛 일을 적극적으로 추적하지 않으면서 양쪽 모두로부터 잊혀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이 720년에 간행된 ‘일본서기’를 시작으로 1702년의 ‘본조고승전’까지 약 1000여 년의 시간을 볼 수 있는 일본 사료에서 고대 한국스님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가를 추적해 그들의 활약상을 정리했다.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일본어과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이 소장은 선행 연구나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 사료에만 남아 있는 고대 한국 스님들의 기록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엮어 그 활동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일본 사서에 나타난 고구려, 백제, 신라 스님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 바로 ‘일본불교를 세운 고대 한국 승려들’이다.

불교전문출판사 운주사가 프라즈냐 총서 48권으로 펴낸 책은 전체 2부로 이뤄져 있다. 먼저 제1부 ‘일본 문헌에 나타난 고대 한국 승려들’은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일본불교의 뿌리 남도 6종과 고대 한국승’에서는 신라 심상과 고구려 혜관이 각각 일본 화엄종과 삼론종의 종조로 활약한 사실을 소개하고, 2장 ‘민중과 국가 불교의 접목’에서는 백제계 행기, 관륵과 나라불교의 중심 사찰인 동대사를 창건하고 초대 주지를 역임한 백제계 양변 스님 등을 다뤘다. 3장 ‘영험력을 통한 불법 전수’에서는 백제 의각과 비구니 법명 등을 살폈고, 4장 ‘선진문화 전파의 선구적 역할’에서는 고구려 담징이 그린 법륭사 금당벽화를 둘러싼 논쟁을 비롯해 고구려 도등과 도현 등의 활동을 조명했다.

제1부에 이어 ‘일본의 천년고찰과 고대 한국 승려들’을 4개의 장으로 나눠 구성한 제2부는 저자가 이 책에 등장하는 한국스님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사찰과 사적지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쓴 현장 기록이자 답사기다.

저자가 “고구려, 백제, 신라의 고승들이 일본에 건너가 일본불교의 초석을 놓은 역사적 사실을 일본의 사료들을 통해 확인하고, 그들이 이룩하고자 했던 불국토의 꿈과 이상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엮은 책에서 1700년 한국불교의 자긍심을 느끼는 것은 물론, 옛 스님들의 생각과 활약상까지 확인할 수 있다. 2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6호 / 2020년 10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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