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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순례 7일째] ‘치밀한 방역에 건강 체크까지’…이상적 순례 제시

10월13일, 23km 순례해 총 186km 이동
원명 스님 “안전 위해 회향 때까지 유지”
봉은국악합주단 등 공연으로 동참대중 격려

7일차 일정은 결사대중의 결의를 담은 발원문 낭독으로 시작됐다.

“지극한 마음으로 자비순례의 길을 나서옵니다. 부처님께서 인류의 정신 새벽을 여시었듯이 오늘 우리는 국난극복의 새로운 새벽을 열어 국민이 기쁘고 행복한 보살행원의 길을 가겠나이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의 10월13일 7일차 일정은 결사대중의 결의를 담은 발원문으로 시작됐다. 새벽 어둠 속에서 각자 스마트폰에 담은 발원문을 간절하게 낭독한 결사대중은 상주 상주보오토캠핑장을 출발해 우산오토캠핑장까지 걸었다. 순례 중에 만난 해발 230m의 우산재는 결사대중의 걸음을 붙잡았다. 가파른 고갯길은 누적된 피로로 무거워진 발걸음을 더욱 더디게 만들었지만 결사대중은 서로를 격려하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동국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출발 전, 이동 중, 저녁공양 전 하루 3차례 체온을 측정한다.

결사대중은 정부가 10월12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완화했지만 입재 당시 발표한 방역수칙 그대로를 엄격히 유지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필수이며 동국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출발 전, 이동 중, 저녁공양 전 하루 3차례 체온을 측정한다. 발열기준은 사회의 기준인 37.5℃보다 낮은 37.0℃이고, 기준을 초과하면 즉각 동국대 의료원에서 파견한 의료진이 특별 관리한다. 1차적으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것이지만 대중 가운데 과도하게 무리하거나 몸에 이상이 생긴 구성원을 조속히 발견해 치료하자는 의도도 담겨있다. 방역을 위해 1인 1텐트를 사용하며 매일 아침 자원봉사자들이 텐트와 매트를 소독해 청결을 유지하도록 했다.

자비순례 기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필수다.

지객 원명 스님은 “방역수칙은 자비순례 기간 반드시 지켜야할 규칙으로 상황에 따라 느슨해질 사안이 아니다”며 “단 한명이라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만행결사 자체가 중단되고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순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사대중은 1인 1텐트를 사용하며 매일 아침 자원봉사자들이 텐트와 매트를 소독한다.

스님은 특히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방역수칙뿐 아니라 청규 또한 회향일인 10월27일까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유지할 방침”이라며 “매일 30km를 걷는 자비순례 결사대중의 발원이 성취돼 국민이 평화로움을 되찾고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게 자유로운 평범한 사회로 돌아가길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사대중은 이날 농로와 국도 23km를 순례해 총 186km를 이동했다. 7일차 숙영지인 우산오토캠핑장에는 BTN불교TV 울림과 봉은국악합주단 소리길팀이 깜짝 공연으로 결사대중을 맞이했다.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은 10월7일 입재식에서도 봉은국악합주단의 음악으로 결사대중을 환송했다.

박 원장은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 게 음악이라 소박하지만 정성껏 공연을 준비했다”며 “10월21일 15일차 여주 순례에는 불교음악원이 주최하는 음악회를 열어 결사대중의 발걸음에 힘을 보태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이 길을 걸어 전법했던 것처럼 자비순례가 한국불교 중흥의 디딤돌이 되기를 서원한다”며 “자비순례 여정에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불자로서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이라는 원력에 마음으로 동참하겠다. 그 길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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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지인 우산오토캠핑장에는 BTN불교TV 울림과 봉은국악합주단 소리길팀이 깜짝 공연으로 결사대중을 맞이했다.

자비순례 8일차 일정은 상주에서 문경까지 26km 구간에서 진행된다. 9일차는 잠시 순례를 멈추고 ‘결사의 의미’를 주제로 대중공사를 개최한다.

다음은 만행결사 발원문 전문.

만행결사 발원문

시방삼세 부처님께 귀의하옵니다.
우리 사부대중은 국난극복을 염원하는
자비순례의 길을 걷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인류의 정신 새벽을 여시었듯이,
오늘 우리는 국난극복의 새로운 새벽을 열어,
국민이 기쁘고 행복한 보살행원의 길을 가겠나이다.

우리가 내딛는 걸음걸음은 고난과 고행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걸으시며 행하셨던 진리와 자비의 행을 이어받아,
이 땅에 불국정토를 장엄하는 길임을 믿겠나이다.

지극한 마음으로 자비순례의 길을 나서옵니다.
동참 대중 모두가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발원하오니 섭수하시어 환하게 밝혀주시 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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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상주=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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