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담긴 지리산의 위로…그리고 아픔
사진에 담긴 지리산의 위로…그리고 아픔
  • 신용훈 호남주재기자
  • 승인 2020.10.13 16:58
  • 호수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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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욱 사진전 ‘지리산 가는 길’
10월18일~11월7일 남원 실상사서
Jirisan 2050,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20.
Jirisan 2050,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20.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지리산이 주는 위로와 포용의 메시지를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10월18일~11월7일 지리산 실상사에서 열리는 임채욱 사진전 ‘지리산 가는 길’은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의 풍경에 안겨 자신을 돌아보는 자리인 동시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2007년부터 지리산을 비롯해 북한산, 인왕산, 설악산, 덕유산 등 한국의 산을 카메라에 담아온 작가는 산이 한국인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절감하며 경배하는 마음으로 산을 찾는다고 밝힌다. 그렇기에 산의 가치를 외면한 개발 사업을 보며 아파하고 저항하는 작가의 노력이 사진에도 자연스럽게 투영되고 있다.

Jirisan 2063,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20.
Jirisan 2063,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20.

이번 전시는 지리산 종주길, 둘레길, 실상길, 예술길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구성됐다. ‘지리산 종주길’이 목표지향적인 수직의 길이라며 ‘지리산 둘레길’은 자신의 성찰을 지향하는 수평적인 길이다. ‘지리산 실상길’은 실상을 파악하고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 ‘지리산 예술길’은 작가가 구현한 작품 속의 길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성은 존재하는 길과 존재하지 않는 길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관객이 지리산으로 대변되는 어머니의 품을 직접 느낄수 있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비대면 사회, 초연결성, 스마트 시대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피할 수 없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위로를 전해준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촬영한 지리산 사진 가운데 77점을 선보인다. 그 가운데 17점은 한지에 프린트해 자연이 주는 다채로운 질감을 극대화 시켰다. 사진 위로 지리산 영상들이 오버랩 돼 초현실적인 세계를 연출하기도 한다. 관객의 소리에 반응해 빛이 변하며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관객 참여형 작품들도 선보인다.

Jirisan 2032,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20.
Jirisan 2032,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20.

2015년 ‘인터뷰 설악산’ 사진전을 통해 설악산 케이블카에 대한 우려를 담아내기도 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도 하동군이 지리산 형제봉에 추진하고 있는 산악열차 사업으로 야기될 수 있는 환경훼손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작가는 “몇 년 전부터 하동 평사리 동정호에 손스럽게 빨간색 하트 모양의 다리가 만들어졌고 아름답던 초록색 들에는 알프스 하동을 새겨 불길한 조짐이 감지되더니 결국 평사리 들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형제봉에 산악열차를 설치하려는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며 “산악열차는 국립공원 1호 지리산에 생태환경을 훼손하는 시대착오적 개발사업”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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