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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이 죽음 맞은 영가 위한 추모재 봉행

  • 교계
  • 입력 2020.10.14 18:20
  • 수정 2020.10.16 17:21
  • 호수 1557
  • 댓글 0

사회노동위, 세계빈곤퇴치의 날 맞아
10월14일 경기도 파주 추모의집에서
“부처님 인연으로 그곳에선 평온하길”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0월14일 경기도 파주시 서울시립 제1묘지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집에서 ‘무연고 사망자 극락왕생 발원 추모제’를 봉행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0월14일 경기도 파주시 서울시립 제1묘지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집에서 ‘무연고 사망자 극락왕생 발원 추모제’를 봉행했다.

세계빈곤퇴치의 날(10월17일)을 맞아 가난을 이유로 죽어간 이들과 연고 없이 외로운 죽음을 맞이한 무연고 사망자들의 영령을 보듬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 이하 사노위)는 10월14일 경기도 파주시 서울시립 제1묘지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집에서 ‘무연고 사망자 극락왕생 발원 추모제’를 봉행했다.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추모행사는 2016년 시작돼 매년 이어지고 있다. 추모제에는 조계종 사회국장 혜도 스님과 사회노동위원회 위원 법상·고금·시경·혜문·고금·유엄·대각·서원 스님, 2020년 빈곤철폐의날 조직위원회·홈리스행동·나눔과 나눔·돈의동 주민협동회·동자동 사랑방·빈곤사회연대 회원 등 사부대중 30여명이 참석했다.

1시간가량 이어진 추모제는 천수경 독송기도와 영가축원, 염불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사노위 스님들이 의식을 집전하는 동안 동참자들은 ‘추모의집’ 내 유골함 앞에서 짧은 추모의식을 가진 뒤 영가들을 위한 불단에 헌향·헌화를 진행했다. 사부대중들은 합장 또는 눈을 감은 채 한마음으로 무연고 사망자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사노위 스님들이 의식을 집전하는 동안 동참자들은 ‘추모의집’ 내 유골함 앞에서 짧은 추모의식을 가졌다.
사노위 스님들이 의식을 집전하는 동안 동참자들은 ‘추모의집’ 내 유골함 앞에서 짧은 추모의식을 가졌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 고금 스님은 여는 말을 통해 “부처님은 인연 없는 중생은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죽음의 순간조차 외로웠을 분들이 추모제를 통해 아미타부처님의 회상에 들어 그곳에서는 평온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친척이 없거나 다양한 이유로 가족·친척에 의해 인수 거부된 사망자를 지칭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회적 약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연고 사망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낸 무연고 사망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수는 2016년 1820명, 2017년 2008명, 2018년 2447명, 2019년 2536명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수는 486명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8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연말에는 600여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무연고 사망자의 유골을 화장해 ‘추모의집’에 10년간 봉안하고 시립공동묘지에 합동매장하고 있다. 현재 ‘추모의집’에 안치된 무연고 사망자 유골은 3000여위다.

김민석 나눔과나눔 팀장은 조사(弔辭)에서 “평생을 외롭게 살다 삶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외로운 죽음에 가슴이 아프다”며 “고인이 걸어온 긴 외로움의 여정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가야만 하는 여행길은 덜 외로웠으면 한다”고 무연고 사망자들을 애도했다.

김정길 돈의동 쪽방주민 대표도 추모사에서 “1년에 한번 잊지 않고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기도회를 마련해주는 조계종 사노위 스님들께 감사하다”며 “돈의동 주민 24명도 무연고 사망자로 추모의집에 안치돼 있다. 피는 안 섞여 있지만 가족과 같이 지냈던 이웃주민들이 기도회를 통해 모두 극락왕생 하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이어 “가난하다는 이유로 쪽방에 산다는 이유로 발생하는 차별과 서러움이 사라지고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회로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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