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승가교육, 세계불교서 길을 찾는다
한국불교 승가교육, 세계불교서 길을 찾는다
  • 권오영 기자
  • 승인 2020.10.16 11:05
  • 호수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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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원 불학연구소, 10월23일 교육아사리 학술대회
미얀마·스리랑카·티베트·중국·대만·일본승가교육 조명
한국불교 승가교육과 비교 검토·발전방안 등 모색

승단의 전통이 남아 있는 남방 및 북방불교권 승가교육체계를 공유하고 점검함으로써 한국불교 승가교육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남방과 북방불교권 등 세계 각국의 승가교육체계를 총망라해 살피는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은 10월23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세계 각국의 승가교육 현황과 새로운 승가상 정립’을 주제로 2020년도 교육아사리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교육아사리 활동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세계 각국 불교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통 및 현대 승가교육의 현황을 살핌으로써 한국불교 승가교육과 무엇이 같고 다른지,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학술대회에서는 남방 및 북방불교권 불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계종 교육아사리들이 해당국가에서 수학하며 체험한 내용들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원장 진우 스님은 “종교에 대한 무관심이 커지고 고령 출가자가 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승가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남방 상좌부와 북방불교권 등 세계 불교국가에서 진행되는 승가교육의 현황을 살피고 점검함으로써 한국불교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하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3부로 구성되며, 1부에서는 남방불교권인 미얀마와 스리랑카의 승가교육이 발표된다. 미얀마 승가교육은 스리랑카 켈라니아대에서 불교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목 스님(동국대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 교수)이 맡았다. 자목 스님은 출가 이후 비구계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본교육과정에서부터 아비담마 중심의 빠알리 삼장공부로 이어지는 미얀마 승가교육체계를 조명한다. 또 ‘초·중·고급 및 법사과정’의 4단계 국가 공인 시험인 ‘빠알리 국가시험’제도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스리랑카 승가교육은 스리랑카 켈라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경문 스님(동국대 경주캠퍼스 국제불교영어학과 교수)이 발제한다. 경문 스님은 ‘스리랑카 승가교육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현재’를 주제로 스리랑카 승가교육의 역사적 발전과정과 현황을 살핀다. 남방 상좌부 불교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스리랑카 승가교육이 한국불교 승가교육에 주는 시사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변화 발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제언할 계획이다.

2부에서는 티베트, 중국, 대만불교의 승가교육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티베트 승가교육은 인도 델리대에서 티베트불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유정 스님이 발제한다. 유정 스님은 “티베트 승가교육은 고대 인도의 3대 대승원 중 하나인 날란다 대학의 전통을 이어왔으며 논리학과 접목돼 발달한 유식과 중관사상이 수행체계의 이론적 배경이 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티베트 승가대학의 교학체계와 교과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의 승가교육을 소개하는 법지 스님은 중국 남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님은 중국국가종교사무국의 비준을 통과해 정식으로 설립된 32개 한전불학원의 현황을 조사하고, 불학원에서 진행되는 교학과 수행체계를 조명한다. 불학원의 교학과정과 학점제, 교제 및 특화교육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인도 델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효석 스님은 대만 불광산의 승가교육에 대해 소개한다. 대만 4대 종문 가운데 하나인 불광산은 성운 스님의 원력으로 설립돼 교육, 문화, 포교, 예술, 출판, 복지 등 다방면에서 큰 업적을 세워 대만불교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스님들의 수계와 교육은 불광산 산하 불광산총림학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효석 스님은 불광산총림학원 설립의 역사적 배경과 학제, 교과목 등을 조명한다.

3부에서 발표되는 일본불교의 승가교육을 발표하는 법장 스님은 일본 하나조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법장 스님은 한국불교의 교육기관인 강원(승가대학)과 유사한 일본의 전통교육기관인 승당의 교육과정을 소개한다. 또 일본 내의 각 종파가 설립한 종립대학의 현황과 교육과정도 조명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세계의 승가교육에 대해 발표에 이어 김방룡 한국선학회장(충남대 교수)의 ‘소고’와 각 발제에 대한 종합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정운 스님은 “남방 및 북방불교권의 승가교육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승가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변화해 나가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살펴보자는 취지”라며 “다른 나라의 승가교육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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