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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순례 10일째] 기온 뚝 떨어졌지만 감기환자 하나 없어

10월16일 재정비 후 자비순례 발걸음 재개
문경새재 일정 앞두고 결사대중 결의 다져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하루 휴식을 취한 후 10월16일 재개됐다.

대중공사와 재정비 등 하루 휴식을 취한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결사대중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결사대중은 10월16일 문경 농암면을 출발해 26km를 걸어 숙영지인 마성면 소나무숲속캠핑장에 도착했다. 숙영지에서 영남의 관문 문경새재까지는 13km. 결사대중은 다음날인 17일 대구·경북 순례를 마치고 험난한 문경새재를 넘어 괴산에 도착한다. 자비순례는 10일차 일정을 포함해 열흘간 총 238km를 이동해 전체 일정의 절반가량인 48%를 달성했다.

자비순례 10일차는 문경 농암면에서 마성면까지 26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새벽 4시 출발지의 기온은 6℃로 크게 떨어졌고 동이 틀 무렵에는 5℃를 기록했다. 그만큼 공기는 차가웠지만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은 더없이 밝고 투명하게 빛났다. 결사대중 82명 가운데 발열을 비롯해 감기환자는 지금까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추위에 단단히 대비했고,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과 정기적인 소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누적된 피로로 인한 통증환자는 조금씩 늘고 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누구보다 건강한 회향을 자신했던 윤정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은 10일차 일정을 앰뷸런스와 함께했다. 윤 회장은 4일차 되던 날 오른발 뒤꿈치 통증으로 의료팀을 찾았었다. 그는 “의료팀의 치료로 오른발 통증은 사라졌는데 14일부터 왼쪽 발바닥에 통증이 찾아왔다”며 “어제 하루 쉬었는데 오늘은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힘이 들어 부득이 행선에 동참하지 못했다. 건강을 잘 챙겨 꼭 봉은사 회향법회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포 연운사 신도 남상협(69) 불자는 대중보다 늘 10분 먼저 출발한다. 남 불자는 “결사대중에 폐가 되지 않도록 서둘러 출발한다. 폐암수술로 호흡이 짧아 먼저 나서야 비슷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이 사부대중이 함께하고 새롭게 거듭나야 불교가 중흥될 수 있다. 그 길에 함께하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현재 몸 상태로 문경새재를 넘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자비순례의 원만회향을 위해 내일 일정은 앰뷸런스를 타고 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지난여름 공주 태화산 순례에서 다리에 쥐가 나 의료팀의 도움을 받았다. 이에 21일간 진행되는 자비순례 전 일정 동참에 대한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범해 스님은 “철저히 준비했고, 몸이 가벼워서인지 아직까지 물집조차 잡히지 않았다”며 “문경새재를 넘기 위해서는 8km 오르막길을 걸어야 해 조금 걱정이 된다. 원력을 가지고 동참한 만큼 힘들어도 결사대중과 함께 극복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비순례에는 이상효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이 일일체험자로 함께했다. 이 종무관은 “짧은 시간이지만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발원하며 사부대중이 마음을 모아 나선 길에 함께한 것만으로 신심이 일었다. 국민과 국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결사대중의 이 같은 마음이 확산돼 코로나가 극복되고 불자들의 마음이 결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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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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