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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30년 불교사회복지 새지평 열었다

  • 교계
  • 입력 2020.10.16 21:43
  • 수정 2020.10.17 13:46
  • 호수 1557
  • 댓글 0

60여개 산하시설‧2400여명 직원 근무
정부시설평가서도 우수성 인정 받아
불교계 대표 사회복지법인 자리매김

불교복지로 세상곳곳에 자비의 씨앗을 뿌려온 연꽃마을이 올해로 꼭 30주년을 맞았다. 30여년의 시간동안 연꽃마을은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손을 내밀며 불교계 대표 사회복지법인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연꽃마을은 종교를 넘어서 한국사회복지 전반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은 불교의 자비정신과 보살사상을 구현하고, 어르신을 내 부모처럼 모시며, 효의 사회화를 실천한다는 이념으로 성수 스님의 뜻을 이어 1990년 각현 스님이 용인에 터를 잡았다. 연꽃마을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불교복지에 대한 개념조차 부족해 한마디로 불모지나 다를 바 없던 불교계에서 스님은 홍콩 유학 당시 무료 양로원이라는 도전적인 원력을 세웠다. 이후 무료양로원 건립 모연문과 함께 ‘마을마다 연꽃마을, 마음마다 연꽃마음’이라는 글이 새겨진 후원회원 신청서를 들고 전국 각지로 달려갔다. 1000원 후원금 모금활동을 펼친 각현 스님은 무려 9개월 만에 1만여명의 후원회원을 확보했고 1993년 불교계 최초 무료양로원을 완공할 수 있었다. 불자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무료양로원 건립이라는 대작불사로 이어진 불교사회복지의 새 지평을 연 역사적 사건이었다.

연꽃마을은 노인이 모셔지는 사회, 공경 받고 존중받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기치아래 현재 파라밀한방요양병원 등 노인의료복지시설, 파라밀노인복지센터 등 재가노인복지시설, 아나율의집과 같은 장애인시설 등 총 60여개의 산하시설과 24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명실상부한 불교계 대표 사회복지법인으로 성장했다. 산하시설 대부분 정부 시설평가에도 우수한 성과를 내는 등 전문성과 투명한 운영 등에서도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불교 노인복지를 선도해온 연꽃마을이 30년 동안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용자와 후원자,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삼보체제의 유기적인 활동과 함께 정부 정책과 사회 변화 흐름에 대한 빠른 대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연꽃마을은 2010년부터 스님 노후복지를 위한 노스님 간병비 후원제를 운영해왔다. 전국의 불자들과 후원자들의 보시로 스님들의 노후를 보살피는 후원시스템을 구축해 불교계 노인복지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9년 각 시설별 봉사자들의 활동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봉사시간에 따라 혜택을 부여해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점점 퇴색해가는 효정신 고취를 위해 효사랑 축제, 효사랑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등 효의 사회화 운동 영역을 확산시킨 것도 연꽃마을의 대표적 성과다.

노인일자리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산하시설인 노인복지관과 시니어클럽에서는 노인 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노인계층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급해 사회참여 기회를 마련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노령화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재취업난을 해결하고 노년의 질 향상을 위한 참신한 시도로 주목 받았다.

노인전용의원, 무료양로원, 고령자 재취업교육, 재가노인복지시설, 노인복지관, 노인전문요양원 등을 차례로 설립해 노인복지에 두각을 나타내던 연꽃마을은 장애인,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로 복지분야를 확대했다. 2010년 장애인들을 선발해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사업인 ‘장애인직업적응훈련원’을 운영했으며, 2013년에는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인 ‘아나율의 집’을 개원하면서 장애인 복지로도 활동범위를 크게 넓혔다. 최근에는 아동학대 방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대피해아동그룹 눌품쉼터, 늘봄쉼터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연꽃마을의 복지 사업은 해외로도 확장됐다. 각현 스님은 2005년부터 베트남 땀끼시와 인연을 맺어 저소득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50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후 법인차원에서의 지원도 이어져 2008년 이후 매년 구순구개열 장애인 환자들에게 안면기형 수술을 지원해왔다. 또 국제로타리와 손잡고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에게 수술비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1년 베트남 쾅남성 땀끼시로부터 2만평의 부지를 무상으로 기증받아 사단법인 국제연꽃마을을 설립했다. 현재 이곳에선 한글학당, 도서관 등이 들어선 연꽃마을복지타운을 운영 중이다.

각현 스님의 뒤를 이어 4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원상 스님은 은사인 각현 스님의 정신을 계승하고 후대에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 연꽃마을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이자 토대가 되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원상 스님은 “지난해에는 연꽃마을 설립과 발전을 견인했던 각현 스님의 업적과 사상, 원력을 상징하는 연꽃탑을 건립했고, 올해 30주년을 맞아 탑을 중심으로 스님을 기릴 수 있는 덕산공원을 조성 중에 있다”면서 “30주년 기념사업으로 바자회, 학술세미나, 창립 이후부터 연꽃마을의 역사를 담은 ‘30년사 기념 책사’발간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확산으로 부득이 내년으로 미뤘다”고 말했다.

연꽃마을은 이제 30년간의 임대생활을 마무리하고 법인이 태동했던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스님은 “비록 거창한 행사는 하지 않지만 11월19일 30주년을 맞아 설립취지를 되새기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신사옥 준공식을 개최한다. 또 평생을 중생교화와 자비나눔에 바친 각현 스님 탄신기념 추모제와 후불탱 점안식도 봉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비와 지혜로 세상 모든 사람이 평안하고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는 데 있다. 연꽃마을이 30년이란 세월동안 불교복지의 지평을 넓히며 이룬 성과는 불교계를 넘어 한국사회복지사에 큰 획으로 남겨질 것이다. 30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며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연꽃마을의 옹골찬 발걸음이 기대된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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