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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중창불사 결실’ 흥천사 전법회관 개관

  • 교계
  • 입력 2020.10.17 16:52
  • 수정 2020.10.19 12:41
  • 호수 1558
  • 댓글 0

10월17일 개관식 및 아미타불 점안법회
지상 1층·지상 3층 규모…편의시설 갖춰
전통·현대 어우러진 지역 대표 문화공간
금곡스님 “주민·직원에 미안하고 고맙다”

서울 돈암동 흥천사(회주 금곡 스님)가 10여년 중창불사의 결실인 ‘전법회관’을 개관했다.
서울 돈암동 흥천사(회주 금곡 스님)가 10여년 중창불사의 결실인 ‘전법회관’을 개관했다.

‘꿈이 이뤄지는 도량’ 서울 돈암동 흥천사(회주 금곡 스님)가 10여년 중창불사의 결실인 ‘전법회관’을 개관했다.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이자 부처님가르침을 실천하는 신행공간인 전법회관이 문을 열면서 흥천사는 전통과 현대불교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량으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흥천사는 10월17일 오전 전법회관 개관 및 무량수전 아미타불·지장보살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오전 9시 전법회관 무량수전에 조성된 아미타불과 지장보살 점안 의식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참석대중들은 발열체크와 손 소독, 출입명부 작성 등을 거쳐 동참했으며 1m 간격을 유지한 채 자리를 잡아 앉았다. 법회에는 손창동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장, 류재환 전국병원불자연합회장, 이채원 전 불교방송사장, 김용미 금성종합건축대표, 이무희 성익건설대표, 김봉석 법률사무소 금상 대표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흥천사 전법회관 무량수전 아미타불 및 지장보살 점안의식.
흥천사 전법회관 무량수전 아미타불 및 지장보살 점안의식.

전법회관은 흥천사 회주 금곡 스님이 2011년 주지로 부임한 이후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진행하면서 “지역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원력에서 시작됐다. 2016년 7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설계 작업을 거쳐 2018년 2월 착공에 들어가 내·외부 마감, 조경공사 등 4년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총 공사비만도 126억여원에 이른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전법회관은 지하 공간에 선망조상의 제사를 모실 수 있는 지장전이 마련됐으며, 1층에는 식당과 종무소, 2층에는 초하루 및 일요법회, 문화공연 장소로 활용되는 무량수전이 들어섰다. 법당을 가르는 기둥이 없어 넓게 트인 무량수전은 1000여명의 신도들이 법회를 진행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또 지역주민과 신도들의 편의시설에 초점을 맞췄다. 여가시간을 활용해 독서와 차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가 마련돼 있으며, 60평 규모의 다목적 공간도 준비돼 평일에는 주민들을 위한 교양강좌를, 일요일에는 어린이·청소년 법회 공간으로 운영된다.

삶의 무게에 지치거나 병으로 고통 받는 신도들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인 약사전은 지상 3층에 마련됐다. 전통한옥 양식으로 건립된 약사전은 24시간 기도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아픈 마음을 달래고, 새로운 원력을 세울 수 있는 흥천사의 희망공간이기도 하다.

이날 법회는 흥천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피는 시간이기도 했다. 폐사 위기에 놓였던 흥천사의 옛 모습과 험난했던 중창불사 과정이 하나하나 영상에 담겨 소개됐다.

회주 금곡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지난했던 10여년의 흥천사 중창불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2011년 스님이 주지로 부임할 당시 흥천사는 매각 위기에 놓여 있었다. 조선시대 왕실 사찰이라고는 하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사찰은 낙후될 대로 낙후됐다. 경내에는 22가구 80세대 주민이 살고 있어 이들에 대한 막대한 이주비도 필요했다. 그럼에도 금곡 스님은 “낙산사를 복원했던 것처럼 흥천사도 복원해보게. 난 자네를 믿네”라는 신흥사 조실 설악무산 스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중창불사에 착수했다. 은행 대출을 통해 막대한 이주비용과 중창불사 비용을 마련했다.

사찰의 면모가 하나하나 바뀔 때마다 스님의 고민도 깊었다. 그럼에도 “왕실사찰로서의 옛 모습을 회복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부처님도량을 만들겠다”는 원력을 꺾지 않았다. 스님은 난관의 연속이었던 중창불사를 진행하면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했다. 엄청난 불사비용에 매년 은행대출 이자만 수십억 원에 달했지만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아끼지 않았다. 사찰을 찾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커피와 생수를 나눠줬으며, 매년 3~4차례 노인잔치를 열어 선물과 음료를 제공했다.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진행했으며 소방서 및 경찰서, 동사무소 등에도 후원금과 선물을 나눴다. 그렇기에 폐사지와 다름없었던 흥천사가 중창불사를 통해 새롭게 변모된 모습은 신도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주는 기쁨이 크다.

금곡 스님은 “오늘날 흥천사가 아름다운 도량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함께 희망을 꿈꿨던 신도님들과 역경 속에서도 헌신해 온 종무소 대중들 덕분”이라며 “오늘 전법회관이 개관돼 기쁘기도 하지만 중창불사 과정에서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과 흥천사 대중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부처님 가피로 모두 극복하길 바란다”며 “흥천사가 모든 분들의 꿈이 이뤄지는 도량이 되도록 함께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서는 흥천사 중창불사에 노력한 김용미 금성종합건축대표 및 이무희 성익건설대표와 공사관계자에 대한 총무원장 표창이 수여됐다.

흥천사 회주 금곡 스님은 전법회관 건립불사에 노력한 이무희 성익건설대표(사진 왼쪽)과 김용미 금성종합건축대표에게 총무원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흥천사 회주 금곡 스님은 전법회관 건립불사에 노력한 이무희 성익건설대표(사진 왼쪽)과 김용미 금성종합건축대표에게 총무원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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