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이 영그는 가을 길을 걷습니다.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국민들 시름을 덜기 위해 스님과 불자들이 함께 원력을 세워 걷는 자비순례. 그러나 걷는 내내 자연이 베푸는 자비에 결사대중의 눅진 번뇌가 씻겨갑니다. 바람은 가볍게 불고 하늘은 청명하고 따스한 햇살에 대지는 노랗게 더러는 붉게 물들어갑니다. 길을 따라 늘어선 벼들은 가득 여문 결실들을 간직한 채 순례대중을 경배합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오고야마는 계절처럼 우리가 겪는 국난 또한 순례대중의 원력이 영글면 절로 시간의 뒤안길로 물러날 겁니다. 우리의 걸음걸음이 약사여래부처님의 대원입니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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