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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술원, ‘조계고승전’ ‘범해선사시집’ 등 출간

  • 교학
  • 입력 2020.10.21 20:38
  • 수정 2020.10.21 22:17
  • 호수 1558
  • 댓글 0

조선후기 고승 전기·문집 등
가독성 높여 대중성 살리고
꼼꼼한 주해로 전문성 담아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최근 ‘조계고승전’ ‘범해선사시집’ ‘범해선사문집’ ‘연담대사임하록’ 4종을 출간했다.

금명보정, 범해각안, 연담유일 등 대흥사와 송광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조선후기 스님들의 깊이있는 학문을 엿볼 수 있는 ‘한국불교전서’ 4종이 발간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최근 조선후기 저서 ‘조계고승전’ ‘범해선사시집’ ‘범해선사문집’ ‘연담대사임하록’ 4종을 출간했다. 불교학술원은 “저술 4종은 금명보정, 범해각안, 연담유일 등 대강백들의 수행력과 학문적 깊이를 살펴볼 수 있다”며 “학계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조선후기, 조선말기, 근대불교사 및 불교사상사 연구에 양질의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계고승전’은 금명보정 스님(1861~1930)이 편술했다. 스님은 송광사에 주로 상주하며 보조지눌 스님(1158~1210)과 수선사 계통 및 부휴계 스님 등 97명 승전을 모아 엮었다. ‘부휴계’는 부휴선수 스님(1543~1615) 선풍을 이은 계파로 조선후기 ‘서산계’ 선풍과 함께 양대 세력을 이뤘다. 불교학술원은 “이 책 서명에 ‘조계’가 들어간 데에는 지눌에서 부휴계로 이어지는 조계산 송광사의 전통을 계승하고, 조계종을 선양하려는 보정 스님의 의도가 깔려있다”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명칭도 이 역사와 무관하지 않아 본서의 가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역주는 김용태, 김호귀 불교학술원 HK 교수가 맡았다.

범해각안 스님(1820~1896)이 저술한 ‘범해선사시집’과 ‘범해선사문집’도 발간됐다. ‘범해선사시집’은 원나라 선승인 석옥청공 스님(1272~1352)의 ‘산거시(山居詩)’ 운자(韻字)를 따서 시작한다. 여기에는 석옥청공 스님의 임제종 선맥을 계승한다는 범해 스님이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 고려시대 백운, 태고, 나옹 스님도 석옥 스님 산거시에 차운해 시를 지었다. 이외에도 함께한 도반 스님에게 준 수증시, 안거를 마친 후 운수행각(雲水行脚)한 ‘영주십경’ ‘두륜십경’ 등 기행시, 스승을 노래한 가송 '삼의가’, 역대 선사 행적을 2구로 요약한 장시 ‘인물가’ 등이 함께 실렸다.

‘범해선사문집’은 두 권으로 구분된다. 제1권은 자웅종기(雌雄鐘記)를 비롯해 기(記)·발(跋)·설(說)·변(辨)·논(論)·명(銘)·찬(贊)·축(祝) 등 형식으로 모두 32편 글이 수록됐다. 제2권은 문향각상량문(聞香閣上樑文) 등 상량문과 서문·모연소·서(書)·제문(祭文) 등과 스님의 행장 등 42편의 글이 담겼다. 불교학술원은 “이 책은 조선후기, 말기에 걸쳐 전개된 승려와 유학자의 교류 양상이 잘 담겨있으며 세 차례에 걸친 국토유람의 자취와 감흥이 잘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한학자 만취 위계도(晩翠 魏啓道) 선생 제자이자, 광주 백천서당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김재희 연구원이 역주를 맡았다.

‘연담대사임하록’은 연담유일 스님(1720~1799) 문집이다. 이는 4권 2책 시문집으로 구성됐다. 권두와 권말에 저자가 직접 쓴 ‘임하록자서’ ‘연담대사자보행업’을 싣고 있어, 다른 문집과는 구별된다. 문집은 보통 사후에 제자들이 발간하는 경우가 통상적이다. 하지만 ‘연담대사자보행업’은 연담 스님이 생전에 스스로 행장을 작성한 것이다. 스님의 제자인 영월계신 스님이 1799년 해남 미황사에서 목판본으로 이를 간행했다. 이후 해남 대흥사로 옮겨져 보관돼왔다. 불교학술원은 “당시 연담유일 스님은 유학자들 비판에도 불교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역설했던 인물”이라며 “시문이 불교를 전파하는 데 유효한 방식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던 하혜정 연구원이 역주했다.

불교학술원은 “‘한국불교전서’ 4종은 연구원들이 원문과 철저히 교감하고 사실과 어휘를 주도면밀하게 살폈다”며 “일반인이 요구하는 가독성을 살리면서도 학계 연구에 필요한 주해를 꼼꼼히 달아 대중적이면서도 전문성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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