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 대표단, 제주4·3 희생자 추모 위령재 봉행
종단협 대표단, 제주4·3 희생자 추모 위령재 봉행
  • 윤태훈 기자
  • 승인 2020.10.22 14:57
  • 호수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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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광장서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 극락왕생” 발원
종단협 스님들이 제주4·3 평화공원 위령광장에서 추모위령재를 봉행하고 있다.
종단협 스님들이 제주4·3 평화공원 위령광장에서 추모위령재를 봉행하고 있다.

제주4.3 당시 무참히 죽어야 했던 민간인들을 위로하는 법석이 마련됐다.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표단이 10월20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광장에서 희생자 추모 위령재를 봉행했다.

추모 위령재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 스님과 부회장단을 비롯해 제주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 법륜사 주지 상법 스님, 4·3희생자 유족회,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을 추모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불교계 대표 지도자 스님들이 처음으로 참석한 이번 위령재에서는 희생자 명예회복 및 치유에 대한 국회의 특별법 처리도 촉구했다.

제주 4·3 사건은 남북한의 이념 갈등이 발단으로 이승만 정권 이후 미국 정부의 묵인하에 벌어진 초토화 작전 및 무장대의 학살이다. 이 사건으로 3만여명의 주민과 37개의 불교사찰, 16명의 스님이 목숨을 잃는 등 지역 사회와 불교계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종단협 회장 원행 스님은 “영령들을 모신 이 역사적 현장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깊은 참회와 함께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정토구현을 위해서 정진하겠다”며 “역사적 진실을 밝혀 진정한 화해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허운 스님은 “3만명 이상의 희생자 가족들의 한 맺힌 눈물이 멈추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며 “오늘 이 위령재를 계기로 희생자들은 편안히 잠들고 유가족들을 위한 특별법 개정이 하루 빨리 통과 돼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이어 3·1 운동보다 먼저 일어난 종교계 최대 규모 일제 항일운동의 시발점인 무오법정사터를 참배하고 일제강점이 유적인 알뜨르비행장터와 진지동굴 등을 탐방했다. 10월21일에는 제주 불교의 중심인 관음사 통일대불에서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와 발원, 경내 4·3유적지 봉려관 스님의 항일투쟁과 수행터인 해월굴 참배 등도 진행했다.

종단협 대표단 탐방은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25개 종단 대표 및 임원 등 40여명이 참여했으며 한국불교 중흥과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숙고하는 취지로 제주도 불교와 역사·문화 탐방 및 제주도 근현대사 회고 일정을 진행했다.

한편 추모 위령재를 비롯한 모든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행됐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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