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진관사(주지 계호 스님) 스님들이 갓지은 연잎밥과 따뜻한 아욱국을 나누며 어르신과 의료진을 응원했다.
진관사가 10월22일 오전 사찰음식 도시락을 은평시립노인복지관에 200인분, 은평보건소에 210인분을 각각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도시락은 연잎밥, 아욱국, 장아찌, 두부조림, 시금치, 갓김치, 파래자반, 과일 등으로 구성됐다. 진관사 스님들이 며칠동안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해 정성을 담았다. 엄나무 장아찌는 올해 봄에 딴 부드러운 엄나무 순으로만 담궜다. 채수에 조려낸 두부조림에는 진관사 스님들만의 비법이 담겨있다.
기운을 복돋아 줄 영양소 균형도 꼼꼼히 맞췄다. 주지 계호 스님은 “면역력에 좋은 연잎과 단백질 성분이 가득한 찹쌀을 이용해 연잎밥을 만들었다”며 “고단백 두부조림, 칼슘과 철분이 가득한 아욱국과 시금치, 비타민이 풍부한 토란대를 활용해 부처님께 공양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우울하고 마음이 안 좋은 시기에 의료진과 어르신들이 음식을 드시면서 치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도시락 포장 작업은 이날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 6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스님들은 장시간 작업에도 힘든 내색없이 웃음꽃을 피워냈다. 도시락 포장을 마친 진관사 스님들은 은평시립노인복지관과 은평보건소로 이동해 손수 도시락을 전달했다.
은평구 보건소 전달식은 주지 계호 스님을 대신해 템플스테이 국장 선우 스님이 참석했다. 스님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에 무료함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과 최전방에서 불철주야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달한다”며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이 공양물로 몸과 마음이 든든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도시락을 전달 받은 은평구보건소 관계자는 “귀한 음식을 정성스레 준비해줘서 감사하다"며 "스님들 덕분에 지치고 힘들었던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 ‘사회공헌 찾아가는 사찰음식’ 일환으로 진행됐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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