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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용사에서 금동제 유물 20여점 발견

  • 성보
  • 입력 2020.10.22 19:55
  • 수정 2020.10.26 08:10
  • 호수 1558
  • 댓글 0

10월22일, 불교문화재연구소
황용사지 발굴조사 성과공개

경주 황용사에서 금동제 유물 20여점 발견됐다. 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경주 동대봉산(옛 은점산) 절골 황용사에서 20여점의 금동 유물이 발견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10월22일 경주 황용동 황용사에서 ‘2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갖고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황용사 주요 출토품은 ‘투조 금동귀면’ ‘금동보당 당간·기단부’ ‘금동불상 대의편’ ‘금동사자상’ 등이다.

잡귀·재앙을 물리친다는 ‘투조 금동귀면’ 2점이 2018년에 이어 추가 발굴됐다. 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투조 금동귀면’은 2018년 8월에 이어 2점이 추가로 확인됐다. 앞서 발굴된 금동귀면과 형태는 유사하나, 크기·수염·귀모양 등이 다르게 표현됐다. 잡귀·재앙을 물리친다는 ‘투조 금동귀면’은 청동으로 귀면의 주형을 뜬 후, 황금으로 도금하고 이중 투조 기법으로 금속을 도려내 제작됐다.

금동보당 당간부(위), 기단부(아래). 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국내에서 출토된 것 중 가장 큰 보당도 발굴됐다. ‘금동보당’ 당간부 높이는 110cm로 현재 현재 발굴된 보당 가운데 가장 크다. 당간은 깃발이나 장막 등을 세우는 대를 뜻한다. 73.8cm인 고려시대 ‘금동 용두보당’(국보 제136호)보다 크기가 크고, 시기도 앞선다.

‘금동불상’ 대의편 폭은 30cm가 넘는다. 대의편은 대좌 위에 흘러내린 옷주름 조각을 뜻한다. 조각으로 전체 비례를 추정했을 때, 높이 1m 이상인 대형 금동불이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촛대나 광명대를 받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사자상. 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금동사자상’도 2점 출토됐다. 익살스러운 표정에 앞·뒷다리가 쭉 뻗어 있다. 크기는 17cm 정도이다. 분황사, 용장사 출토품과 유사해 주로 촛대나 광명대를 받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금동연봉, 금동촛대받침 등 다양한 금동제 유물이 확인됐다.

경주 동대봉산(옛 은점산) 절골 황용사 전경. 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황용사는 계곡을 따라 여러 단의 석축 대지로 축조됐다. 이후 윗면에 건물을 조성한 산지형 가람이다. 사찰 경내 중심에 위치한 쌍탑·금당지를 시작으로 회랑·축대·석렬·배수로 등 다양한 유구들이 확인되고 있다. 금동제 유물·석불·조소불·용두편·쌍조문 암막새 등 희귀한 유물도 지속적으로 출토되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금동유물이 다량 출토됐다는 것은 창건 당시 황용사 위상이 경주 시내 주요사찰과도 비교됐을 정도로 높았음을 보여준다”며 “유구와 유물로 추정해볼 때 통일신라시대에 창건해 조선시대까지 지속적으로 번창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 황용사지는 통일신라시대의 화려한 금속공예기술과 건축기술이 집약된 유적으로 확인되며 이번 발굴조사는 고고학적 쾌거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지원으로 2013년부터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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