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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훈련 통해 내 안의 자비 길러야”

  • 교계
  • 입력 2020.10.23 11:15
  • 수정 2020.10.23 11:16
  • 호수 1558
  • 댓글 0

대한불교진흥원, 조현주 교수 초청 10월 화요열린강좌
고통 없애기보다는 상황을 알아차리는 마음챙김 필요

대한불교진흥원이 10월20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10월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좌는 조현주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가 ‘마음챙김과 자비가 만났을 때’를 주제로 고통과 마음에 대한 불교적인 이해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에 대해서 없애려 애쓰기보다는 지금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려는 마음챙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 교수는 “진화심리학에서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자극은 생존을 위협하는 고통스런 사건”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불안을 접했을 때 자연스레 자율신경계가 항진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럴 때 불안을 제거하려 하지 않고, 불안을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챙김이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마음챙김 근원은 ‘자비’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평소엔 잘 드러나지 않더라도 자비는 우리 마음에 각인된 DNA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을 보면 우리도 아픔을 느끼듯 몸과 마음은 그렇게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불교에서는 고통을 탐욕·진에·어리석음이라고 말한다. 이런 고통은 ‘마음챙김’에서 해결될 수 있다”며 “심신 치료방법을 고집멸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조 교수에 따르면 고통에 대해 구뇌와 신뇌의 상호작용은 길버트의 동기시스템인 ‘위협보호시스템’ ‘추동활력시스템’ ‘진정친화시스템’으로 설명된다. ‘위협보호시스템’은 생존을 위협할 때 자율신경계가 항진돼 투쟁할지, 도피할지에 대한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추동활력시스템’은 생존·번영을 위한 동기를, ‘진정친화시스템’은 종족보존을 위한 돌봄과 애착과 관련있다. 달라이라마도 “자비라고 하는 것은 어머니가 아기를 돌보는 것과 같다”고 말했고 길버트도 “이 시스템이 자비와 연결돼 피부도 부드러워진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조 교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진정친화시스템이 꺼져있다”며 “이 시스템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우리 안에 있는 자비심을 발견하고 확장하는 길”이라고 분석했다. 진정친화시스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마음챙김훈련을 통해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의 리듬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것. 즉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자비심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조 교수의 주장이다.

“자비명상은 긍정적인 정서를 개발하는데 명상을 할 때 집중하는 자세와 평가적인 태도를 내려놓고 한발 물러나 봐야한다. 마음에 공간을 만들어놓고 바라보면 정서적으로도 유연성을 갖게 된다”고 자비명상의 호흡을 설명한 조 교수는 “명상에 주의가 모아져 다양한 현상들을 보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산만했던 마음은 가라앉고 수련이 깊어진다. 수련이 깊어지면 점차 감정을 인식하는 영역인 선엽이 활성화된다. 이는 자비심을 낼 핵심 부위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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