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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전한 수좌 적명의 삶‧수행

  • 불서
  • 입력 2020.10.26 14:24
  • 수정 2020.10.26 14:26
  • 호수 1558
  • 댓글 0

‘적명을 말하다’ / 유철주 지음 / 사유수

‘적명을 말하다’

“적명 스님은 고집스럽게 자기 길을 걸어간 사람입니다. 수좌로 태어나서 수좌로 살다가 수좌로 죽는 것이 적명 스님의 꿈이었으니 스님의 꿈대로 된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스님 같이 고집스럽게 수행자의 길을 걸어가신 분이 계셨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스님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이 기억하는 적명 스님이다. 우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0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6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한 적명 스님은 출가한 이후 전국 제방선원에서 50년간 묵묵히 수행의 길만 걸어온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수좌 적명 스님은 세납 40대인 1980년에 ‘진실의 탐구’란 제목으로 글을 쓰면서 “기웃거림 없이 조용히 정진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 발원처럼 쓴 이 글과 같이 긴 세월 깊이깊이 참구에 들면서 봉암사에 몸을 의탁했고, 그곳에서 많은 대중들과 탁마하며 시나브로 후학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됐다

2009년 봉암사 대중들의 간곡한 청에 따라 봉암사에 주석하기 시작한 스님은 대중의 간청에도, 스스로 봉암사 조실에 오르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며 끝내 봉암사 수좌로서 후학들을 지도하다 2019년 12월 봉암사를 품은 희양산에서 세연을 다했다.

이 책 ‘적명을 말하다’는 봉암사 종립특별선원을 이끌면서도 끝내 조실 자리를 마다하고 수좌로 남아있었던 적명 스님을 기리는 16명의 스님들과 속가 동생이 기억하는 적명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엮었다. 

봉화 축서사 문수선원장 무여 스님이 “깨달음이라는 문턱 앞에서 철저하게 양심적인 수행자였기에 모든 수좌들이 존경하고 따랐습니다. 평생 초심을 유지하면서 수행의 끈을 놓지 않았던 스님 같은 분이 계셔서 제방의 납자들이 자부심을 가졌고 불교계도 청정한 힘이 있었습니다”라고 기리고, 인제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스님이 “스님께서는 항상 수좌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강조하셨어요. ‘한 철 정진이 끝나면 바랑을 싸서 떠나는 자유로움, 항상 깨어 있는 마음이 얼마나 좋으냐’고 하셨습니다”고 기억하는 것처럼, 스님들과 속가 동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적명 스님의 삶과 수행을 만나볼 수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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