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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전라 방언 연구의 귀중한 자료”

  • 교계
  • 입력 2020.10.26 16:16
  • 호수 1558
  • 댓글 0

전주 금선암,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문화재 지정 고불
임진왜란 전 선조 6년 김제 흥복사서 조성된 간행기 명확

금선암 주지 덕산 스님은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의 전북문화재 지정을 고하며 “효행을 다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고 발원했다. 
금선암 주지 덕산 스님은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의 전북문화재 지정을 고하며 “효행을 다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고 발원했다. 

전주 모악산 금선암(주지 덕산 스님)은 10월18일 금선암 극락보전에서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의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0호 지정 고불식을 봉행했다. 고불식에는 제17교구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을 비롯해 여래향사 성찬, 완주 대각사 혜공, 제천 대각사 주지 백운, 여래향사 주지 지현 스님 등과 전주시 김현덕·김동현 시의원, 안준아 금선암 신도회장, 김용수 포교사단 전북지역단장, 오종근 전북불교네트워크 대표, 유정희 자연음식문화원장, 유남희 송광사 신도회장, 반재상 전북불교대학총동문회 전 회장, 김찬우 금선백련마을 원장, 김상용 전주시 연우회장, 김용상 자비공덕회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1부에서는 여래향사 성찬 스님이 금선암 소장본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의 특징과 중요성을 설명했다. 성찬 스님은 “오늘 고불식을 하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는 중국 명나라 신종 1년인 만년 원년 계유년 계추에 판각되었다고 책에 인쇄되어 있다”며 “선조 6년(1573년)으로 제작 연대가 분명하고 한글번역으로 당시 전라도 지방 언어를 알 수 있는 국문학과 미술사, 불교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2부 고불식에서는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이 법문을 통해 “금선암 주지 덕산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삶을 살 것”을 당부하고 “부모에 의해 태어나기 전의 나를 참구 하고 참구하여 공부해 깨달음을 이루자”고 끊임없는 정진을 당부했다.

금선암 주지 덕산 스님은 고유문을 통해 “4부 니까야 천일기도 중 서가에 꽂혀있던 한 권의 낡고 헤진 경전이 서기광명을 흩뿌려 예사롭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며 “낡고 헤진 책이 부모님의 천금같이 무겁고 소중한 은혜를 갚도록 규명하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인 것을 알고 학계에 의뢰하여 450년의 깊은 잠을 깬 성보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도리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금전만능주의의 각박한 효행이 사라진 시대를 크게 꾸짖는 부처님의 금구옥설이 혼탁한 사바세상에 출현하게 되었다”며 “신심 가득한 금선 불자들과 뜻을 모아 깊고 넓은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도량으로 거듭나 효행이 무너진 시대를 밝히는 첫걸음이 되도록 하겠다는 서원을 세워 부처님전에 고한다”고 낭독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는 1997년 열반한 금선암 중창주 금화당 초안 스님의 유품이다. 올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0호로 지정됐으며 책의 마지막 장에 판각 제작시기와 제작 사찰, 시주자, 조각스님 등의 간행기가 있어 사료로써의 가치가 높다. 한글 언해본으로 앞뒤 양면 27판 14매다. 13매의 마지막 한 판에는 판각시기, 장소, 시주자와 발원문 등을 담고 있다. 또 21장의 변상도는 향판으로 구성되어 지방 미술사를 알 수 있다. 경의 마무리는 유통분으로 경의 이름을 밝히고 특이하게 ‘보부모은중진언’과 ‘불설왕생진언’이 수록돼 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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