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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순례 20일차] 금강석 같은 원력 품고 도심 속 천년고찰 안착

10월26일, 20일만에 회향지 서울 봉은사 도착
사부대중 500여명 환영…오후에 자자회·음악회
자비순례 27일 상월선원 순례 후 일정 마무리

“자비순례 결사대중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상월선원 결사정신 계승하겠습니다.” “자비순례 회향을 축하드립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결사대중들이 10월26일 회향지인 서울 봉은사에 도착했다. 자비순례 20일차인 이날 결사대중은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18km 거리의 봉은사까지 묵언정진하며 걸음을 옮겼다. 결사대중은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20일간 총 484km를 행선하며 두 번의 대중공사와 낙단보 마애불 친견법회, 아도화상 헌향재 등을 봉행하기도 했다.

맑은 햇살이 일렁이는 강변을 따라 걷는 결사대중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했다. 울긋불긋한 가로수와 새들의 맑은 지저귐은 결사대중의 서울 입성을 환영하는 듯했다. 결사대중은 경찰의 협조를 받으며 자전거도로를 이용 남양주, 구리를 거쳐 서울에 들어섰다.

결사대중은 이날 경찰의 도움으로 영동대로 코엑스 사거리를 횡단할 수 있었음에도 지하도를 이용해 길을 건넜다.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 철야정진을 결정했던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결사대중이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500여명이 박수와 합장으로 맞이했다.

봉은사 소속 결사대중 최용수 포교사는 눈시울을 붉혔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부처님이 함께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부처님 가피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이 비우고 보시하며 부처님 법 전하는 불자로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함께 걸어준 도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동국대 정충래 이사는 우바새로 구성된 7조 조장으로 궂은일은 물론 결사에 참여한 청년불자들을 격려하고 챙기는 일까지 도맡았다.

“신행생활을 하면서 이제 자랑할 만한 한 가지가 생겼습니다. 자비순례에 동참하며 삼독심 가운데 성내고 짜증내는 일만은 말아보자 다짐을 했고, 잘 지켜왔다고 생각합니다. 동국대 이사로서 종립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소속 사찰과 불교단체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걸으며 다진 신심을 그렇게 회향하며 적극적인 불자가 되겠습니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자비순례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준 결사대중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자비순례 3일 만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물집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이후 여러 고비가 더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국난극복과 불교중흥의 결연한 마음으로 이겨냈습니다.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은 소염제를 드시며 순례를 포기하지 않았고, 호계원장 무상 스님은 ‘불교가 중흥되고 국난이 극복되면 내 발하나 없어져도 괜찮다. 기어서라도 회향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봉은사까지 온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결사대중은 이날 오후 자자회를 가진 후 저녁 6시부터 불교음악원이 주최하는 환영음악회에 동참한다. 자비순례는 10월27일 위례 상월선원을 순례한 후 봉은사로 돌아와 회향고불식을 갖고 21일간을 일정을 마무리한다.

서울=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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