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수행 문성미(정행신, 54)  - 하
주력 수행 문성미(정행신, 54)  - 하
  • 법보
  • 승인 2020.10.27 10:03
  • 호수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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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기도는 ‘부모공부’ 기회
기도·수행의 힘·가치 경험
세 아이 무탈히 성장해 감사
정행신, 54

부모가 자신의 욕심과 집착으로 아이를 이끈다면 결국 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아이도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것이 곧 행복한 길이며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마 아이를 위한 대학입시기도가 아니었다면, 내가 그때 그 간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기회가 있었을까…. 물론 입시기도 그 이전에도 사찰에서 하는 기도에 지속적으로 동참해왔다. 하지만 단순히 기도와 법회에 동참하는 것과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 마음가짐부터 완전히 다른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이어온 나의 기도와 수행이 조금이라도 영향을 준 덕분일까? 우리 거사님도 언제부터인가 쉬는 날 절에 행사가 있으면 함께 사찰로 향한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스스로 생각해봐도 그나마 복이 있어서 부처님 법을 만난 것부터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가족이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것이 더욱 감사한 것 같다. 그래서 더 편하게 기도 수행에 몰입할 수 있었고 기도의 힘, 수행의 가치도 절실하게 경험했다. 

‘만약 아이들이 없었다면 대학입시라는 것도 몰랐을 텐데….’ 우리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있어 내가 숙연해지고, 부모로서 내려놓는 연습과 기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건 분명한 진리다. 그래서 주위에 입시를 앞둔 자녀가 있는 부모님을 만나면 바로 지금이 부모도 공부할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라고, 무엇보다 혼자 하는 것보다 사찰 기도 동참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곤 한다.

대광명사라는 도량에서 부처님 법을 공부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봉사하면서 공덕 지을 수 있는 이 인연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도량을 만들어 주신 주지 목종 스님과 함께한 기도 스님 그리고 소중한 도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부처님 법에 대해 알고 싶다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반야원 신행 시절을 떠올려 본다. 당시 반야원을 찾아갈 때만 해도 나는 늘 좀 더 우리 가족이 경제적으로 잘살길, 잘 되기만을 바라며 오갔던 것 같다. 그 와중에도 주지 스님께서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까? 행복이 무엇입니까?”라며 설법해 주셨다. 그때는 듣고도 다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 같다. 그래도 모르고 지나온 날들을 자양분으로 삼아 무의식에 부처님 가르침을 저장하는 수행을 한 시간이라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지금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나 자신에게 듬뿍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나름대로 철칙이 있다면, 주어진 곳에 감사하고, 앞뒤 생각하지 말고, 그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내가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상대방 입장에 서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동안 세 아이를 키웠다. 아이들이 겪는 사춘기와 입시였지만 결국 부모도 함께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로 힘든 시기였지만 부처님 법을 만나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이 곧 부처님의 가피라 생각한다. 생각이 복잡해질 때마다, 상황이 견디기 힘들 때마다 광명진언을 염송하며 기도하고 수행한 덕분에 흔들림 없는 믿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대광명사라는 도량. 나 그리고 나의 가족이 순조롭게 순리대로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하다. 

바람이라면 지금처럼 우리 가족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다. 이 염원을 새기며 오늘도 광명진언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것이다.

부처님! 어리석은 저를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가정에 행복과 평화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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