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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문화재 베일 벗은 용주사 특별전

  • 문화
  • 입력 2020.10.29 15:46
  • 수정 2020.11.05 11:16
  • 호수 1559
  • 댓글 0

불교중앙박물관, 교구본사 특별전
국보 ‘칠장사 오불회괘불’ 등 공개
용주사본·말사 다채로운 성보 선보여
“전시회가 효 되새기는 자리되길”

국보 제296호 칠장사 오불회괘불
국보 제296호 칠장사 오불회괘불.

조계종 제2교구본사 효행본찰 용주사의 성보들이 서울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자리를 갖는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문 스님)이 ‘효심으로 나툰 불심의 세계, 화산 용주사’ 특별전을 내년 2월28일까지 개최한다. 보물 10건, 유형문화재 15건, 세계기록유산 1건 등이 대중에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칠장사 오불회괘불(국보 제296호)을 비롯해 운수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경기 유형문화재 2202호), 최근에 되찾은 용주사 감로도 등 쉽게 볼 수 없는 성보(聖寶)들을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칠장사 오불회괘불탱은 길이 6.56m, 폭 4.04m 크기의 17세기 전반 대표적인 불화로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와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필치 등이 특징이다. 오불회괘불도는 크게 세 부분으로, 석가, 비로자나, 노사나, 아미타, 약사불 등 삼신과 삼세가 결합된 오불이 위치한 법계와 관음, 지장보살이 위치한 보살계, 발원자들이 위치한 중생계로 구분된다.구름을 이용한 3단 배치는 중생들이 삼신불과 삼세불의 세계를 통해 진리를 깨우치고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의 구원으로 도솔천궁에 이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물 제1754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목판
보물 제1754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목판.

보물 제1754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은 단원 김홍도, 명필가 오수 황운조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정교하고 장엄한 걸작이다. 경판은 목판 42판, 동판 7판, 석판 24판 총 73판으로 구성됐다. 목판은 변상도, 과판(科判), 한문본, 국문본 등이 양면으로 양각됐으며 동철판은 변상도 7판이 단면에 양각됐다. 석판은 과판과 한문본 등으로 단면에 음각됐다. 또 온전한 보존상태, 변상도의 공간감, 18세기 말의 한글연구 자료로서의 가치 등으로 조선시대 경판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용주사 감로도
용주사 감로도.

용주사 감로도는 18세기 후반에 왕성히 활동한 상겸이 정조15년(1970)에 수화승으로 참여해 조성한 불화다. 상단 중심에는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내려온 칠불, 칠불을 협시하여 좌측에는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우측에는 인로왕보살이 각각 중생들을 극락으로 인도할 수레를 이끌고 있다. 중단에는 중생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천도의식을 올리는 스님들이 있다. 대부분의 감로도가 상·중·하 삼단에 주제별로 구성되지만 용주사 감로도는 중단과 하단의 경계가 모호하다. 독특한 가로세로 2:1 비율의 감로도는 본래 대웅보전에 봉안됐으나 1984년 3월1일 도난돼 행방을 알 수 없었다. 2018년 되찾아 용주사에 봉안됐다.

이밖에도 칠장사 인목왕후 어필 칠언시(보물 제1627호), 봉림사 목조아미타불좌상 복장전적(보물 제1095호), 청원사 건칠아미타불좌상 복장전적(보물 제1795호), 운수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경기 유형문화재 제202호), 청룡사 금동보살좌상(경기 유형문화재 제170호) 등 용주사 말사의 성보들도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통일신라 시대 갈양사를 이은 용주사는 조선 제22대 왕 정조의 효심으로 피어난 왕실사찰이다.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를 기리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부모은중경경판을 봉안했다. 갈양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선종산문인 가지산문의 제2조 염거 화상의 법맥을 잇고 있으며 가지산문을 개창한 초조는 도의 선사로 조계종의 종조이기도 하다.

탄문 스님은 인사말에서 “용주사 본말사는 효와 관련된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며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효행본찰 용주사의 특색있는 효 문화와 왕실문화를 통해 효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칠장사 오불회괘불은 11월5~16일, 근대 용주사 괘불은 11월7일~12월5일 공개된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559호 / 2020년 11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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