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감춰졌던 불교문화재 32점 되찾았다
30여년간 감춰졌던 불교문화재 32점 되찾았다
  • 김민아 기자
  • 승인 2020.10.29 16:56
  • 호수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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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보경사 등 16개 사찰 도난 성보
조계종‧서울지방경찰청 긴밀한 공조로
영산회상도‧금강역사상·나한상 등 회수
순천 동화사 금강역사상
순천 동화사 금강역사상

구례 천은사 나한상과 순천 동화사 금강역사상 등 30여년동안 은닉되어온 불교문화재가 조계종과 경찰의 긴밀한 공조로 회수됐다.

조계종(원장 원행 스님)이 10월29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경찰청장 장하연)와 협력해 1988~2004년 사이에 도난당한 뒤 장기간 은닉됐던 14개 사찰 불교문화재 16건 32점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는 조계종이 2014년 문화재청과 경찰청 등과 ‘불교문화재 도난 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맺은 후 이뤄낸 의미있는 성과다.

조계종에 따르면 도난 불교문화재 회수를 위해 국‧내외 경매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던 중 올해 1월12일 모 경매사에서 도난 신고된 포항 보경사 불화 2점이 경매 진행예정인 것을 확인 후 지능수사범죄대에 신고했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경매사에 등재된 도난 불교문화재를 압수했으며 관련자들을 문화재를 은닉한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진행했다. 7월9일 조계종 문화재 담당자와 함께 문화재 은닉처를 확인한 후 32점을 즉시 회수했다.

순천 선암사 지장보살도(좌: 도난 전 우: 현재)
순천 선암사 지장보살도(좌: 도난 전 우: 현재)

되찾은 불교문화재 중에는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화재 대부분이 보존에 적절치 못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방치돼 불화의 경우 경화(硬化 딱딱하게 굳음)로 인해 펼 수조차 없거나 박락(剝落, 떨어짐)되고 있으며 불상은 목재의 틈이 심하게 벌어지거나 채색이 떨어진 상태다.

운암사 현왕도 

회수된 문화재 가운데 도난품임을 숨기기 위해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구례 화엄사 시왕도와 순천 선암사 지장보살도 등은 불화 하단의 제작 시기와 봉안처를 적어둔 화기가 오려졌다. 순천 동화사 인왕상은 도난 문화재를 감추기 위해 채색을 벗겨내고 새로 덧칠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난 문화재 소장자 A씨는 올해 6월 대법원에서 문화재 은닉에 대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A씨는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문화재 은닉사건에서 유죄판결을 선고받은 바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불교문화재가 원래의 사찰로 돌아가 예경될 수 있도록 노력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감사를 표하며 “문화재보호법 내 도난 관련 공소시효의 확대, 문화재에 대한 선의취득제도 폐지 등 도난 예방과 회수된 도난 문화재의 조속한 회수를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59호 / 2020년 11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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