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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신흥사 영산회상도, 11월9일 첫 공개

  • 성보
  • 입력 2020.10.29 18:31
  • 수정 2020.10.29 22:48
  • 호수 1559
  • 댓글 0

신흥사 통일대불 광장에서

신흥사 영산회상도가 66년 해외 유랑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설악산 신흥사(주지 지혜 스님)가 11월9일 오전 9시 신흥사 통일대불 광장에서 영산회상도·시왕도 귀국 환영법회를 연다. 법회에서는 점안의식, 대령·관욕, 불공 등과 함께 6·25전쟁 전몰장병을 위한 천도재가 봉행될 예정이다.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해외 유랑사는 6·25전쟁과 함께한다. 극락전에 모셔졌던 '영산회상도'와 명부전 '시왕도'는 1954년 6월까지 신흥사에 봉안돼 있다가 6·25전쟁 직후 혼란기에 속초에서 철수하던 미군에 의해 유출됐다고 추정된다. 이는 미국 통신장교 폴 뷰포드 팬쳐씨와 해병대 장교 리차드 브루스 락웰씨가 촬영한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54년 5월경 폴 뷰포드 팬쳐씨가 촬영한 사진에는 불화가 각 법당에 봉안된 것이 담겨 있지만 리차드 브루스 락웰씨가 같은 해 10월경 촬영한 사진들에서는 법당 안 불화가 사라져있다.

2007년, LA카운티박물관 수장고에 있었던 '영산회상도'는 복원작업 전 6개 큰 조각과 파편으로 잘려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7년이다. 수장고에 있던 ‘영산회상도’ 가치를 판별하고자 LA카운티박물관이 정우택 동국대 교수에게 요청한 것이다. 정 교수는 화기를 통해 신흥사 소장임을 확인했다. 당시 불화는 6개 큰 조각과 파편들로 잘려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 이에 LA카운티박물관은 2010~11년, 2년에 걸쳐 불화를 복원했다. 보전처리 전문가인 박지선 용인대 교수와 정재문화재보전연구소가 미국에 상주하며 복원에 힘썼다. 2011년 11월11일, LA카운티박물관 한국관에서 신흥사 영산회상도가 새롭게 공개됐다.

2011년, LA카운티박물관 한국관에서 신흥사 영산회상도가 새롭게 공개됐다.

환수에 물꼬를 트고자 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015년부터 LA카운티미술관와 교류 관계를 맺었다. 여기에 속초시민과 지자체, NGO 등도 힘을 보탰다. 특히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이사장 이상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며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가치를 알리고 환수 여론을 모았다. 그리고 올해 6월25일, 조계종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LA카운티미술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환수 합의에 성공했다.

올해 8월28일, 6·25전쟁 직후 미군에 의해 미국으로 반출됐던 설악산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가 66년 만에 원 소장처로 돌아왔다.

신흥사 주지 지혜 스님은 "신흥사 성보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사부대중과 전 국민 관심 속에 환지본처를 이뤘다"며 "민족문화 정수를 담아낸 성보문화재를 진작 공개하고 싶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제야 친견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껏 움츠리고 위축된 사람들이 친견법회로 새롭게 활기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환수 협상을 이끌어왔던 지상 스님은 천도재가 봉행되는 의미를 소개했다. 스님은 “6·25전쟁 막바지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설악산 곳곳에는 아직도 전장 흔적이 남아있다”며 “환영법회와 더불어 천도재를 통해 유주무주 고혼들이 모두 평안함을 되찾길 발원한다”고 전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59호 / 2020년 11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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