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영축환경위, ‘석산개발 결사반대’ 현장답사·공동 성명
통도사 영축환경위, ‘석산개발 결사반대’ 현장답사·공동 성명
  • 주영미 기자
  • 승인 2020.10.29 23:42
  • 호수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29일, 오룡골 개발 예정지 현장답사
“영축산 파괴할 채석단지 개발 원천 무효”
석계공원묘원·외석리 주민도 참석해 힘 실어

영축총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가 석산 산업개발 예정지인 영축산 오룡골을 찾아 지역 환경 단체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고 개발 계획의 원천 무효와 결사반대 의지를 천명했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 영축환경위원회(위원장 성오 스님)는 10월29일 경남 양산 상북면 외석리에 위치한 오룡골 입구 석계공원묘원 옆 부지에서 ‘영축환경위원회 석산 산업개발 예정지 현장 답사 및 성명서 발표’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영축환경위원회는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30개 환경단체와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30년간 토석 채취를 하며 환경파괴를 일삼아 온 ㈜에버그린이 영축산 30만 평 임야에 대규모 채석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영축산을 파괴하는 양산 석계 석산개발사업을 당장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통도사 사회국장 성오 스님을 비롯해 수석위원 세봉, 통도사 호법국장 천주, 오룡골 대광사 주지 대각 스님 등 스님들이 참석했다. 또 구자상 부산환경운동연합 대표를 비롯한 환경위원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김정체 석계공원묘원 소장, 김용수 외석리 이장 등 마을 주민도 참석해 석산 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영축환경위원회는 성명서에서 “(주)에버그린은 양산시 상북면 외석리 일대 49만㎡(약 30만 평) 임야를 대규모 채석단지로 개발하려 한다”며 “사업지인 영축산과 이 일대는 임상이 뛰어나고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으며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와 자연공원인 가지산도립공원이 위치한 자연,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지만 향후 약 20년간 토석 채취를 목적으로 하는 해당 사업을 위해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사업체는 이미 진해 용원에서 지난 30년간 토석 채취를 해 온 기업으로 엄청난 환경파괴를 일삼아 왔으며 토석 채취뿐 아니라 환경파괴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골프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골프장 야간 조명은 생태 교란의 큰 문제로 야생생물들의 무덤이라 불리지만 죽어가는 생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또다시 금전적 이득에만 혈안이 되어 영축산의 핵심 지역을 완전히 파헤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석산개발 예정지와 석계공원묘원이 인접해 있다. 산 너머에는 자장암이 있다.

위원회는 성명서 말미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통도사가 위치한 영축산의 생태환경과 훌륭한 문화유산은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 할 복합유산지역”이라며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며 석산 개발 자체의 철회는 물론 앞으로도 양산시와 경상남도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를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기본대책으로 통도사 지역 6km 내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통도사와 사전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축환경위원장 성오 스님은 “석산개발은 먼지와 소음 및 진동을 일으키는 대형차량의 진•출입으로 해당 지역을 황폐화하고 지역의 자연생태계와 문화유산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것”이라고 우려한 위원회는 “표면상으로는 골재의 부족을 개발의 이유로 들고 있지만, 전국에 재생 골재도 방치되는 상황에서 석산 개발은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고 지역 갈등을 야기할 뿐”이라며 “억지 사업을 벌이려는 사업자들에게 당국은 관리지침을 엄정하게 마련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상 환경운동연합 대표 역시 “영축산 일대 석계 지역은 환경부 지정 국토 환경성 평가 1등급, 생태자연도 2등급 지역으로 환경부와 허가부서인 산림청은 채석장에 대한 모든 인허가를 원천적으로 불가함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이미 6개의 골프장과 대규모 석산 개발로 가장 난개발을 심각한 상황에 놓인 지자체 양산시는 영축산 석산개발 만큼은 분명한 반대조치를 취해 성실한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축환경위원회는 오룡골 석산산업개발 예정지 현장답사 및 성명서 발표에 이어 산림 훼손과 난개발이 우려되는 밀양 재약산을 찾았다. 표충사에 인접한 이 지역에는 고사리 분교 재생 사업이 예정돼 있지만, 생태 교육을 목적으로 오히려 산림이 훼손될 심각성이 높다는 것이 영축환경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다음은 영축총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를 비롯한 환경단체의 ‘영축산 자락 양산 석계 석산개발에 대한 공동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영축산을 파괴하는 양산 석계 석산개발사업을 당장 철회하라 ! 

1. (주)에버그린은 양산시 상북면 외석리 산 27-5일대 49만 평방미터(약 30만 평) 임야를 대규모 채석단지로 개발하려 하고 있다. 사업지인 영축산과 이 일대는 임상이 뛰어나고 생태적 보존 가치가 높고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와 자연공원인 가지산도립공원이 위치한 자연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이런 소중한 지역에서 향후 약 20년간 토석 채취를 목적으로 하는 이 사업은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다. (주)에버그린은 이미 진해 용원에서 지난 30년간 토석 채취를 해 온 기업으로 해당 지역에 엄청난 환경파괴를 일삼아 왔다. 아울러 토석 채취뿐 아니라 이 회사는 환경파괴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골프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에도 경부고속도로에서 야간에 환히 불을 밝히고 운영하고 있는 해당 업체의 골프장은 주변의 생태계를 초토화하고 있다. 이 야간 조명은 생태교란의 큰 문제로 소위 야생생물들의 무덤이라 불린다. 그러나 죽어가는 생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주)에버그린은 또 다시 금전적 이득에만 혈안이 되어서 영축산의 핵심 지역을 완전히 파헤치려 하고 있다.

2, 토석 채취로 인한 국토환경의 파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금수강산을 파괴하고 일말의 뉘우침도 없이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업자들은 국토 이곳저곳을 파헤치면서 제2, 제3의 채석단지를 건설함으로서 환경파괴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붕괴시키고 있다. 개발사업자들이 평화롭던 마을을 돈으로 매수하고 주민들 서로간을 이간질하며 순식간에 마을공동체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석재채취로 인해 이미 경북 영덕, 부여군 외산면, 경남 고성군, 인천 선갑도 등에서 지역주민들과 개발사업자들이 심각하게 갈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석산개발은 비산먼지와 소음 및 진동을 일으키는 대형차량의 진•출입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함께 해당지역을 황폐화시켜서 지역의 자연생태계와 문화유산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려 하고있다. 표면상으로는 골재의 부족을 개발의 이유로 들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중간골재 즉 재생골재가 산더미처럼 널려 있고, 순환골재라고도 하는 훌륭한 재생골재 들이 버려지고 방치되고 있다. 따라서 자연을 훼손하고 지역간의 갈등을 야기시키며 억지 사업을 벌이려는 사업자들에게 당국은 관리지침을 엄정하게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3. 이미 석계지역의 영축산 일대는 국토의 개발과 보존의 적절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환경부 지정 “국토 환경성 평가 1등급” “생태자연도 2등급” 지역이다. 그러므로 환경부와 허가부서인 산림청은 좌고우면 할 것 없이 채석장에 대한 모든 인허가에 대해  원천적으로 불가함을 천명하여야 한다.
또한 관할 지자체인 양산시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미 6개의 골프장과 대규모 석산의 개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난개발을 일삼는 대표적인 지자체이기 때문이다. 줄줄이 단체장이 부패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어 온 파괴의 난장판이 되어온 양산시는 영축산 석산개발만큼은 분명한 반대조치를 취함으로서 지자체로서의 성실한 책임을 다해야한다. 

4. 통도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양호한 생태환경과 훌륭한 문화유산은 잘 보존해 온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줘야할  복합유산지역이다. 이러한 소중한 유산지역에 대한 주변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석계 석산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일이며 양산시는 각성하고 석산개발 자체를 철회시켜야 한다.
양산시는 앞으로도  영축산일원에 대한 무분별한 난개발을 지양하고 즉각적인 보호대책을 수립해야한다.

5.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은 우리 모두의 자연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모든 행동들을 진행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현재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석계석산개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즉각 철회하여야 한다.

둘째.
영축산일원의 석계석산개발은 양산시의 대표적인 
난개발사업이고 자연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사업이므로 즉각 철회하여야한다.

셋째.
산림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세계문화유산 통도사를 훼손하지 않도록  석계지역 석산개발에 관한 
허가 및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즉각 반려하여야한다.

넷째.
양산시와 경상남도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를 온전하게 보존하기위한 기본대책으로서 통도사 지역 6km내의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통도사와 사전협의하여야 한다.


2020년 10월 29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생명의 숲 , 부산환경회의 30개 단체 ,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외 6개 지역 환경운동연합, 양산석계공원묘지 대표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59호 / 2020년 11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