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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5·18 조명한 다큐멘터리·극영화의 초석되길”

  • 교계
  • 입력 2020.10.30 12:17
  • 수정 2020.11.02 11:46
  • 호수 1559
  • 댓글 0

5·18 조명 구담 스님 단편영화 ‘오월의 만다라’
10월22일 광주 금남로서 촬영현장 첫 공개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구담 스님(광주 선덕사 총무)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오월의 만다라’가 광주 금남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오월의 만다라’ 제작팀은 10월22일 광주에 위치한 구 전남도청 광장 내 민주의종 누각에서 촬영현장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5·18 민주화 운동의 기념비적 상징인 구 전남도청과 금남로에서 진행된 첫 촬영에서는 삼보일배와 시위모습 등이 카메라에 담겼다. 

영화 ‘오월의 만다라’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오월항쟁을 불교적 시선으로 접근한 첫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님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찰영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영화 내용 소개와 함께 감독인 구담 스님을 비롯해 최지원(프로듀서), 이혜원(조감독) 등 촬영스텝과 출연배우 이현후(도연 스님 역), 주가영(수인 역), 현산(노승 역) 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월의 만다라’는 주인공인 도연 스님이 노승의 유언을 따르는 과정에서 5·18의 실상을 자각하고 중생과 시민들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원력을 품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80년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스님의 옛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과 수행자의 중생구제를 향한 염원과 내적성찰이 맞물리며 불교의 시선에서 바라본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오월의 만다라’는 생생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전체 촬영과 준비 작업을 광주 지역의 규봉암, 원각사, 관음사, 선덕사 등 사찰과 구 전남도청 광장과 금남로 등에서 진행했다. 특히 광주지역 영화인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며 현장감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구담 스님은 1년 전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해 앞서 10월21일부터 광주 규봉암에서 사전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과 후 작업, 편집 등을 거쳐 내년 3월에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구담 스님은 “올해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임에도 5·18에 대한 불교적인 조명이 사실상 미흡한 상황이 안타까웠다”며 “이웃종교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해당 종교의 역할을 나름대로 조명하고 있음에도 불교는 그런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작품 구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5·18은 아직 미해결된 이야기 때문에 해석이 많이 다른 것 같아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영화는 드라마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가 초석이 되어서 앞으로 5·18과 불교에 관련된 다큐멘터리와 여러 극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담 스님은 동국대 영상대학원에서 영회기획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5월에 3년 동안 연출, 제작한 단편영화 세 작품을 ‘첫 단편선 시사회’로 감독에 데뷔했다. 2018년 작 ‘두번째 화살’은 아함경을 소재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2019년 작 ‘불타는 다이어트’는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을 통해 깨닫는 욕망의 실체에 대해, 2020년 작 ‘크리스마스의 제사’는 잠재된 자아의식에 대한 내적 성찰에 대해 다뤘다. 2019년 제10회 대원불교문화상(불교창작부문)을 수상하고 2020년 5월 국가정책방송(K-TV) 독립영화 예술부분에 선정되어 ‘두 번째 화살’과 ‘불타는 다이어트’가 방영되기도 했다. 또 2020년 인도 타고르 국제영화제(TIFF), FILMS OF THE MONTH – APRIL, OUTSTANDING ACHIEVEMENT AWARD에 ‘크리스마스의 제사’가 선정되기도 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559호 / 2020년 11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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