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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고려 관음·지장보살 불복장 및 점안…희랑대사상 특별전

  • 교계
  • 입력 2020.11.01 23:44
  • 호수 1560
  • 댓글 0

11월3일, 점안법회 봉행
지난 2월부터 9개월 모연
불복장작법보존회 집전
2일 비공개 불복장 의식
올해말까지 희랑대사상 전시

해인총림 해인사가 670년 전 조성 기록이 발견된 관음·지장보살에 대한 새로운 불복장 및 점안 법석을 갖는다. 또 새롭게 국보로 승격된 희랑대사상 특별전시도 마련한다.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는 10월2~3일 이틀에 걸쳐 경내 구광루 2층 친견법회장에서 ‘해인사 고려 관음⋅지장보살 불복장 및 점안의식 법회’를 봉행한다. 법석은 2일에는 비공개 불복장 의식, 3일에는 사부대중이 동참 가능한 점안 법회로 진행된다. 두 보살상의 불복장 및 점안의식 집전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 ‘불복장작법보존회’의 경암 스님을 비롯한 6명이 전통방식으로 진행한다. 모든 법석은 해인총림 방장 원각 대종사와 전계사 무관 대종사, 주지 현응 스님의 증명으로 전개된다.

해인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경내 성보박물관에 봉안해오던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상이 복장유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670년 전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기록된 서지류 등 다수의 복장유물이 발견·확인됐다. 이에 2월부터 경내 구광루에서는 친견법단을 조성하고 새롭게 출현한 관음⋅지장보살상의 새로운 복장불사 모연을 진행, 이날 불사의 회향법석을 갖는 것이다.

점안식과 더불어 이 자리에서는 국보 제333호 희랑대사상 특별전시회도 시작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희랑대사상 국보지정을 기념해 마련됐다. 희랑대사상은 신라 말부터 고려 초에 활동한 대사의 모습을 조각한 성보다. 실제 생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으로 고려 10세기 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건칠(乾漆),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구성됐다. 당시 목조각 제작기술이 잘 반영돼 있으며 뛰어난 조형성을 지닌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희랑대사는 해인사 산내암자 희랑대(希朗臺)에 머물며 수도에 정진했다고 전하며 태조 왕건의 스승이자 후삼국 통일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화엄학에 조예가 깊었던 학승으로, 고운 최치원은 희랑대사를 문수보살에 비유한 시를 지어 보내며 빼어난 천재적인 학승이라 칭송하기도 했다. 특히 희랑대사상 가슴에는 ‘흉혈국인(胸穴國人)’이라는 별칭을 상징하듯,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이 흉혈과 관련해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문화재청에서는 희랑대사상을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귀중한 작품이며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지난 9월 7일 국보로 지정 예고하였으며, 10월 21일 국보 제333호로 지정했다.

한편 11월 2일 오후2시부터 진행될 ‘관음·지장보살 불복장의식’에는 일반인이 참석할 수 없다. 대신 11월3일 법회부터는 사부대중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단 해인사 모든 법석은 정부 및 종단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안전거리를 유지한 가운데 진행된다.

 

[1560호 / 2020년 11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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