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신행 생활에 새로운 변화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사가 '새로운 기부 문화'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11월5일 경내 관음전에서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과 '아름다운 언택트 기부 문화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업무 협약에 따라 신도들은 URL과 QR코드를 이용해 신한은행이 구축한 조계사 전용 기부 플랫폼에 접속해 보시금을 낼 수 있게 됐다. 별도 회원가입, 애플리케이션 설치, 계좌 개설이 필요 없이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가능하다.
이에 감염 우려로 사찰 방문을 망설였던 신도들 신행 활동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조계사에 오고 싶어도 언뜻 오기가 어려운 신도들이 많다”며 “조계사는 연세 있는 어르신들도 많지만 젊은 분도 많아 간편한 언택트 기부 플랫폼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하면서 보완해야할 것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다”며 “다른 사찰에서도 언택트 기부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계사가 시범적으로 운영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구 신한은행 부행장은 “조계사를 방문한 이들은 경내 설치된 QR코드로, 방문하지 않은 이들은 URL로 접속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며 “이번 계기로 ‘언택트 기부 플랫폼’이 활성화 돼 안전하고 즐거운 신행 생활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계사 주지 지현, 선림원장 남전 스님과 이명구 신한은행 부행장, 임수한 디지털사업부장, 김광민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조계사·신한은행 언택트 기부문화 서비스는 11월1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0호 / 2020년 11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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